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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랭커가 곧 세계 랭커’...당구 코리아 전성시대 도래
1200만 동호인을 보유했으면서도 세계무대의 두꺼운 벽을 넘지 못했던 한국 당구가 드디어 빛을 보고 있다.

국내 정상권 선수들의 국제 대회 입상이 잇따르고 있는 것. 지난 25일 프랑스 쉴티히하임에서 막내린 3쿠션 2012 아지피(AGIPI) 마스터즈 대회에서 한국의 간판 김경률(32ㆍ서울당구연맹)과 최성원(35ㆍ부산시체육회)이 각각 준우승과 4위를 차지했다.

특히 최성원은 지난 달 19일 터키 안탈라야에서 열린 3쿠션 당구월드컵 터키 그랑프리에서 역전우승을 거머쥔 데 이어 연이은 국제대회 호성적이다. 이제까지 한국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이 같이 맹활약한 적이 없었다. 유래 없는 세계 대회속 ‘한국세(勢)’가 연출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번 대회 준결승전에 김경률과 최성원이 나란히 진출했음에도 우승컵을 안지 못한 게 유일한 아쉬움이다. 지난 10여년을 독주하다 최근 수년새 노쇠화로 부진을 겪고 있던 ‘당구 황제’ 토브욘 블롬달(50ㆍ스웨덴ㆍ세계 3위)의 강한 기세에 눌렸다. 김경률은 결승전에서, 최성원은 준결승전에서 각각 그에게 발목을 잡혔다.

김경률이 아지피 대회에서 스트로크 하기 위해 수구를 노려보고 있다. 
사진제공=빌리어즈매거진

2010년 한국선수로는 세계당구연맹UMB(Union de Mondiale Billard)을 포함한 세계대회에서 처음 우승했던 김경률은 한 때 세계랭킹 2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으나 최근 국내외 대회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세계무대 정복에 시동을 걸었다.

현재 세계랭킹에서는 최성원이 김경률을 약간 앞선다. 최성원은 6위, 김경률은 8위다. 이번에 출전한 아지피 대회는 UMB 인정대회이긴 하나 랭킹포인트는 주어지지 않는다. 국내 랭킹은 최성원이 2위, 김경률이 3위다.

아지피 대회에 출전한 최성원이 붉은 공을 제1적구로 한 바깥돌리기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빌리어즈매거진

국내 탑랭커이면 세계에서도 탑랭커인 셈이다. 당구월드컵 수원 그랑프리에서 2위를 했던 국내 랭킹 1위 조재호와 4위 허정한, 5위 이충복도 세계랭킹 9, 15위로 정상권에서 충분히 통용되는 선수란 평가다.

국내 톱텐 플레이어가 세계랭킹 상위권을 점령하는 상황도 근시일내 나올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높아가고 있다.

조용직 기자/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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