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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자리서 만난 견원지간…이란 대통령 미국 맹비난에 미 대표단 회의장 나가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타지키스탄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미국을 맹비난하자 미국 대표단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외교 충돌이 빚어졌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26일 타지키스탄 두샨베에서 열린 아프간 지역 경제협력 회의(RECC)에서 모든 문제의 원인을 미국으로 돌렸다.

그는 “아프간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의 원인은 아프간 영토 내 나토(NATOㆍ북대서양조약기구)군, 특히 미군 때문”이라고 맹렬한 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핑계로 아프간에 들어왔고, 이제는 같은 구호를 내세워 러시아와 인도, 중국까지 포위하고 있다”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이어 “외국 군대들이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아프간에서 떠나주길 바란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거친 언사가 쏟아져 나오자, 블레이크 차관보는 대표단을 이끌고 회의장을 나가 버렸다.

외교 현장에서 상대방 연설 중에 퇴장해 버리는 일은 드문 일이다. 특히 미국과 이란은 1979년 이란의 이슬람 혁명 이후 외교 관계를 끊고 지내온데다, 몇 차례 이란의 핵개발 문제 때문에 양국간 긴장이 높아지면서 다자간 회의에서 조우할만한 일조차 없을 정도로 관계가 악화일로였다. 최근에도 이란이 핵개발 카드를 놓지 않자, 미국이 군사적 조치까지 고려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RECC는 아프간 재건에 협력하자는 취지로 꾸려진 회의로, 2005년 이후 5번째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과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도 참석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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