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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인공로로 한국국적 취득 첫 외국인 나왔다
세브란스 병원 인요한 박사
한국형 구급차 개발등 봉사

항일운동·한국동란 참전 등
4대째 한국사랑 가문 유명

구한 말부터 4대에 걸쳐 약 100년 동안 한국의 교육, 복지 등에 힘써 온 미국인 집안의 후손에게 대한민국 국적이 수여됐다.

법무부(장관 권재진)는 21일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 인요한(53) 박사에게 대한민국 국적증서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그간 독립유공자의 후손처럼 선대의 공로로 특별귀화 허가를 받은 경우는 있지만 선대뿐 아니라 본인의 공로에 의해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경우는 인 박사가 처음이다.

인 박사의 집안은 1895년 처음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그해 미국남장로교에서 호남지역으로 파송된 유진벨(한국명:배유지ㆍ1868~1925) 선교사는 선교 및 교육 등에 힘을 쏟았다. 유진벨 선교사의 사위이자 인 박사의 할아버지인 윌리엄 린튼(한국명:인돈ㆍ1891~1960)은 일제강점기 시절 신사참배 거부 등 항일운동을 펴는 한편 대학을 세워 교육사업에 헌신했다.

정부는 그 공로를 인정해 지난 2010년 3월 1일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인 박사의 부친인 휴 린튼(한국명:인휴ㆍ1926~84)씨 역시 한국전쟁에 참전하고 1960년 순천에 결핵진료소와 요양원을 세워 결핵퇴치에 크게 기여했다.

인 박사는 1993년 한국형 구급차를 개발해 119응급구조체계를 세우는 기초를 닦았다. 또 1997년 이후 26차례 북한을 방문해 결핵약품과 의료장비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쳤다. 인 박사는 그 공로로 2005년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인 박사는 특별귀화 허가를 받고 ‘외국국적 불행사 서약’을 해 기존의 미국시민권을 포기하지 않고도 한국 국적을 유지할 수 있다고 법무부는 밝혔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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