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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개집도 설계했다고?
마치 달팽이를 연상케 하는 뉴욕의 솔로몬 구겐하임미술관을 설계한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가 개집도 설계했던 것으로 밝혀져 화제다.

미국의 유명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1867~1959)는 장장 70년간 활동하며 오늘날 대도시의 랜드마크로 꼽히는 대형건물과 고급주택을 수백 점이상 설계했다. 1956년 이 건축가에게 한 소년이 ‘내 개를 위해 집을 지어달라’는 편지를 보냈다.



“나는 아마도 세계적 거장인 라이트에게 가장 어린 고객이자, 가장 가난한 고객이었을 겁니다”. 이제 68세가 된 짐 버거는 당시를 이렇게 회고했다. 버거는 작년에 동생과 함께 건축거장의 디자인에 따라 뒤늦게 개집을 정성들여 지었다. 이같은 내용은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곧 상영될 예정이다.



건축 거장인 라이트는 1950년대 중반 존 버거 부친의 의뢰를 받고, 캘리포니아 마린카운티의 San Anselmo에 주택을 설계해주었다. 그러자 아들인 존 버거가 "아버지, 우리 집을 지어준 그 건축가에게 에디(강아지)의 집도 지어달라고 하면 안될까요?"라고 물었다. 이에 그의 부친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존 버거는 1956년 6월 19일 건축거장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썼다. “에디를 위해 집을 지어주면 너무 감사하겠어요. 내 강아지는 키가 2.5피트이고, 몸길이는 3피트입니다. 주로 겨울에 사용할 것입니다"라고. 그리고 존 버거는 "신문 배달로 번 돈을 디자인료로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 편지를 받은 건축가 라이트는 “에디를 위한 집을 지어주겠다. 그런데 내가 요즘은 너무 바쁘니 11월에 다시 연락해달라"고 답장을 썼다. 그리고 마침내 개집을 디자인해주었다. 그것도 무료로.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인 마이클 마이너는 “세기를 대표하는 위대한 건축 거장이, 열두살 소년의 부탁을 받고 개집을 지어준 것은 정말로 흥미로운 스토리"라고 했다. 그는 이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했고 오는 3월말 일리노이주 주립 미술관에서 상영하겠다고 밝혔다. 이 다큐멘터리는 이후 미국 내 여러 도시를 순회하며 상영된다.

라이트가 디자인한 개집은 1956,57년 당시에는 지어지지 않았다. 불행하게도 집주인(?)인 에디가 그 무렵 죽었기 때문이다. 대신 다른 이웃들의 개들이 라이트가 디자인한 개집에서 사는 호사를 누렸다.

존 버거가 라이트의 설계대로 최근 제작한 개집은 3피트 높이에, 5피트 길이로 무게는 250파운드다. 예리한 경사의 삼각형 지붕을 올린 디자인으로 필리핀산 마호가니가 쓰여졌다.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3마리의 구조견과 함께 사는 존 버거는 "우리 개들은 건축거장이 설계한 개집에 살만한 자격이 충분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녀석들은 (개집 보다는) 사람들이 사는 집에 함께 있길 더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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