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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대학가에 최고 인기 있는 책은? 삼성 SSAT 열풍
“도서관에 가면 보는 책이 다 SSAT, SSAT, SSAT예요. 고3이 수능보듯 모든 취업준비생들이 삼성입사에 매달리는 것 같아요.”

올해 삼성그룹 상반기 공채가 시작되면서 대학 취업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취업준비생부터 대학 졸업예정자, 직장인까지 모두 삼성고시 삼매경이다. 온라인에서 삼성 입사를 위한 족보가 나도는가 하면 오프라인에서는 면접대비반이 개설되는 등 특별과외까지 진행되고 있다. 동영상 강의와 모의고사 등 사교육시장도 북적인다.

포털 다음의 ‘닥치고 취업’ 카페에는 “학교 다니면서 보면 대부분 SSAT책 한권씩은 들고 다니고 수업중에도 SSAT책보더라”,“도서관에 갔는데 모두 SSAT,SSAT,SSAT 책만 보고 있다. SSAT책은 다 빌려가 한권도 없다”는 글들이 올라와 삼성고시 열풍을 전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7일 마감된 올해 상반기 삼성 3급 신입사원 지원경쟁률은 11:1에 달했다. 지원자만 5만명,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서류전형 다음단계인 직무적성검사(SSAT) 시험이 코앞(18일)으로 다가오면서 삼성입시 열기는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각종 취업관련 사이트와 대학 취업게시판은 ‘삼성 스터디’ 참여자를 모집한다는 게시물부터 ‘기출문제 족보’를 얻으려는 글들로 하루종일 붐빈다. “일주일 남았는데 어떻게 하면 고득점 할수 있을까요”란 질문에 “기출문제집을 3회독 해라”,“하루 10시간씩 공부하면 일주일내 고득점 가능하다”란 글부터 “인성검사 문제는 무조건 ‘일관성’ 있게 찍어야 한다”는 답변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한양대 교내 서점에 쌓여있는 SSAT 책들

최근 스터디를 꾸린 취업준비생 한모(29)씨는 “매주 두차례 학교 세미나실에서 모여 기출문제와 예상문제를 푼다”면서 “모두 한 곳만 바라보고 공부하기 때문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대학들도 삼성입사를 위한 특별과외를 마련하느라 덩달아 바쁘다. 고대 등 대부분의 대학들이 삼성입사를 윈한 면접특강을 운영하고 있고 1박2일 집단합숙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대학도 있다. 또 재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교내에서 SSAT시험을 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사교육 시장도 활황이다. 에듀스, 챔프스터디 등 온라인교육사이트를 중심으로 SSAT 동영상 강의가 개설돼 인기를 끄는가 하면 실전 대비 모의고사 응시는 삼성 지원자들에겐 필수코스가 돼버렸다. 서점가엔 SSAT대비 참고서가 10여종이 넘는다. 강의와 문제집, 모의고사비까지 합치면 10만원이 훌쩍 넘지만 입사만 할수 있다면 이도 아깝지 않다는 기세다. 한양대 졸업예정자인 박모(23)씨는 “SSAT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기출 문제집과 상식책을 구입하고 모의고사 시험을 보는데 11만원을 썼다”면서 “삼성 입사를 꿈꾸는 취업 준비생 중 열에 아홉은 이렇게 준비한다”고 말했다.

삼성 입사시험이 국가고시나 다름없는 ‘삼성고시’로 불리며 치열한 경쟁률을 보이는 이유는 국내 최고의 기업임에도 입사평가시 출신학교와 학점, 나이 등 서류평가에 큰 비중을 두지 않기 때문이다. SSAT와 면접만 잘 보면 누구나 입사할수 있다는 점 때문에 구직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문을 두드리는 것. 이를 반영하듯 삼성은 최근 취업 포털 ‘인크루트’가 조사한 결과 구직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그룹(응답률 47.3%)으로 꼽혔다. 수년째 1위다.

한양대 관계자는 “문이 넓다보니 학생들도 삼성에 많이 지원하는 것은 물론, 학교 측에서도 취업률 높이기 위해 관련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고 있다”면서 “삼성전자에 취업이 보장되는 공대 소프트웨어 전공의 경우 특히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황혜진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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