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12개월째 하락
10년만에 최악의 불황터널
박원순 서울시장의 소형평형 확대 정책과 정부의 대출규제(DTI) 강화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값이 날개없는 추락을 하고 있다. 강남 재건축 값은 12개월 연속 하락하며, 지난 2003년 이후 10년만에 불어닥친 최악의 침체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형국이다.
14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가 2003년 1월부터 2012년 2월까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12개월 연속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에 반등하지 못하고 연속해서 하락세를 기록한 기간으로는 지난 2003년 이후 10년만에 가장 긴 불황의 터널을 건너고 있는 셈이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값은 이명박 정부들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2007년 가을 벌어진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와 2008년 가을 리만브라더스 파산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기가 강남재건축 시장에 직격탄을 날리며 이명박 정부 취임 첫해인 지난 2008년 3월부터 12월까지 약 10개월간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후 잠실ㆍ압구정ㆍ반포 등을 중심으로 한 한강주변 개발(유도 및 전략정비 구역) 계획이 발표되며, 2010년 11월부터 2011년 2월까지 반짝 상승세를 보였지만, 3월 들어 약세로 돌아선 후 올해 2월까지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2011년 3월 강남구 개포동 지구단위계획 변경안 보류와 함께 강남구는 물론 강동구 재건축 아파트에서 급매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7월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 종상향에도 제동이 걸렸다.
특히 작년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통해 박원순 시장이 당선되면서 재건축ㆍ재개발 과속개발 방지, 한강변 개발 재검토 등이 쏟아지면서 송파구 잠실동과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재건축 아파트 값이 급락했다.
실제로 지난 1년간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은 평균 7.63% 하락했다. 강남구가 10.83%, 강동구 9.46%, 송파구 7.92%, 서초구 3.36% 순으로 떨어졌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 소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여전하고 여기에 강남권 재건축 시장의 상승여력이 크지 않기 때문에 3월에도 여전히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백웅기 기자/kgu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