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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3선>反푸틴 세력 지도자 피온트콥스키 “푸틴, 길어야 2년 버틸 것”
러시아의 자유주의 성향 정치단체 ‘솔리다르노스티(연대)’의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인 정치평론가 안드레이 피온트콥스키(72)는 “푸틴은 차기 6년 임기를 절대 다 채우지 못할 것”이라며 “이번 대선 운동과정에서 뿌려진 선거 자금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시작되고 경제난이 가중되면 푸틴 정권은 길어야 2년을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서다.

피온트콥스키는 반(反) 푸틴시위를 계속 진행할 것이며, 푸틴 퇴진과 헌법 개정 등을 통한 자유선거를 치르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는 “대선 당일 밤부터 닷새에 걸쳐 모스크바 시내에서 시위를 벌일 예정”이라며 “여기엔 자유주의, 좌파, 민족주의 등 3개 야권그룹이 참여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최종 목표는 푸틴을 퇴진시키고 ‘게임의 법칙’을 만들어 자유선거를 치르는 것”이라며 “푸틴이 물러나면 ‘좋은 차르’ 나발니(민족주의 진영의 지도자로 유명 블로거 알렉세이 니발니를 뜻함)를 앉히는 게 목표가 아니라 민주적 정치제도를 정착시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막강한 권한을 주는 헌법이 문제라며, 대통령은 국방과 외교를 담당토록 하고 경제는 의회와 내각이 맡는 ‘혼합형 정치체제’가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피온트콥스키는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면 푸틴 정권이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권력은 대선 이후 시위 참가자들에 대해 강경진압을 시도할 것”이라며 “현재로선 시위대가 무력도발을 할 가능성은 없지만 권력의 강경진압으로 유혈사태가 난다면 시위대의 성격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푸틴의 지지세력은 거의 동원된 사람들이라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피온트콥스키는 “푸틴을 지지하는 시위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돈 받고 버스나 기차를 타고 (지방에서) 모스크바로 왔다. 북한식 집회라고 보면 된다”며 “연단에서 소리를 지르는 일부 연설자들을 빼면 대부분 자발적 푸틴 지지자들이 아니다”고 말했다.

푸틴이 약속한 정치개혁의 이행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그는 “푸틴이 ‘지방정부 주지사를 직접 선출토록 하겠다’고 약속한 건 맞지만 야권을 분열시키려는 얄팍한 전술”이라며 “젊은이들이 군소정당을 만들어 정치판에 뛰어 들게 해 결과적으론 야권을 분열시켜 통제를 쉽게 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이런 술수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야권의 분노를 달래진 못할 것”이라며 “시간을 벌 수 있을지 모르지만 푸틴 정권의 몰락은 이미 정해졌다”고 덧붙였다.

<홍성원 기자@sw927>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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