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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객원칼럼> 봄의 노래
제아무리 추운 겨울도

봄의 기운 막지 못해

힘들고 어려운 시절

봄의 노래로 극복했으면…


봄이 온다. 아무리 추운 겨울이 길어도, 내내 우리를 움츠리게 해도 겨울은 봄의 예약일 뿐이다. 사람들은 그래서 봄을 기다린다. 봄을 인생으로 치면 청춘이다. 이 계절은 아무리 작은 땅에 서 있어도 두 손만은 저 넓은 하늘을 향해 뻗을 수 있는 젊음의 포효와 같다. 또 봄의 사랑 노래들이 우리를 반긴다. 저 옛날부터 지금까지 봄을 소재로 한 노래들은 얼마든지 있다.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이 남으로 오네/ 아 꽃피는 사월이면 진달래 향기/ 밀 익은 오월이면 보리 내음새/ 어느 것 한 가진들 실어 안 오리’ 1960년대 최정상의 인기를 누렸던 여가수 박재란의 ‘산 너머 남촌에는’이다. 단지 봄을 노래한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설렌다. 김현철이 롤러코스터와 함께 한 ‘봄이 와’도 봄의 예찬이다. ‘다 좋은데 딱 한 가지 안 좋은 것은/ 눈을 뜰 수가 없네, 눈을 뜰 수가 없네/ 봄이 와, 봄이 와, 그대와 함께라 좋아라’

봄날은 한 해의 정점이요, 하이라이트다. 당연히 가는 봄날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 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화려하고 애절한 멜로디의 ‘봄날은 간다’는 1953년 백설희에 이어 나중 조용필, 장사익, 한영애도 부른 가요사의 명작이다.

봄은 또한 꽃이 압도하는 계절이다. 진미령의 ‘하얀 민들레’, 양희은의 ‘하얀 목련’, 김세화의 ‘나비소녀’ 등을 비롯해 봄노래 속에선 꽃들이 잔치를 벌인다. 정훈희가 불렀고 훗날 조관우가 리메이크해 대박을 친 ‘꽃밭에서’는 꽃과 임의 사랑이 좋음의 극치를 빚어낸다.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고운 빛은 어디에서 났을까/ 아름다운 꽃이여, 꽃이여/ 이렇게 좋은 날엔 이렇게 좋은 날엔/ 그 님이 오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봄노래는 부활과 극복의 메시지를 품기도 한다. 성장통을 거친 청춘의 용틀임이요, 고난을 극복하고 우뚝 선 사람들의 사운드트랙이다. 겨울을 이기고 나서의 상춘(賞春)이고 봄의 찬양이라는 점에 진정성이 있다.

장미화의 ‘봄이 오면’을 기억하는가. ‘그 추웠던 겨울은 지나고/ 따뜻한 봄이 오면 내 님도 나를 찾겠지/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는/ 따뜻한 봄이 오면 그 님도 나를 찾겠지/ 헬로아 헬로아’ 30년 후 자우림의 김윤아도 똑같은 제목의 ‘봄이 오면’을 불렀다. ‘풀 무덤에 새까만 앙금 모두 묻고/ 마음엔 한껏 꽃 피워 봄 맞으러 가야지/ 봄바람 부는 흰 꽃 들녘에 시름을 벗고/ 다정한 당신을 가만히 안으면/ 마음엔 온통 봄이, 봄이 흐드러지고’ BMK의 ‘꽃 피는 봄이 오면’ 또한 봄을 고통의 삶과 마음을 이겨낸 소산으로 은유한다. ‘계절처럼 돌고 돌아 다시 꽃 피는 봄이 오면/ 참 모질었던 삶이었지만/ 늘 황폐했던 마음이지만/ 그래도 너 있어 눈부셨어’

어려운 시절이요, 힘든 세상이다. 등록금과 물가고에 서민 가계는 우울하고 경기침체로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다. 하지만 어김없이 꽃 피는 봄이 오듯이 좋은 날이 온다는 희망과 기대도 돌아올 것이다. 봄바람과 함께 좋은 날이 도래하고 청춘이 우뚝 섰으면 한다. 길고 추웠던 겨울이 가고 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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