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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새누리당명보다 공천 인사 잘 뽑아야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변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당시 이회창 신한국당 총재와 민주당 조순 총재가 의기투합해 한나라당을 창당한 지 15년 만이다. 개명으로 경제적 위기 극복에는 성공했는지 모르나 정치적으로 김대중과 노무현 정당에 잇달아 패배, 10년간 좌파 정권을 허용한 뒤 이명박 대통령 때 정권 교체를 했으니 당명으로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새누리당의 어의는 나쁘지 않다. 새 나라를 건설하겠다는 의지를 보임으로써 그동안 나태하고 무능한 정권, 특히 부패 정권으로 낙인찍힌 설움을 털어낸다면 개명 효과는 적지 않을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취임 이래 줄곧 인사 편중, 부패 소식에 휘말리다 임기 말에 접어든 것은 누가 봐도 참담한 일이다. 위로는 ‘만사형통’과 그의 친구이자 대통령 멘토인 방송통신위원장을 비롯한 6인 멤버들의 전횡, 횡적으로는 이른바 ‘고소영’ 인사에 ‘워싱턴 사단’등 돌고 도는 회전문 인사가 계속되며 MB정부의 동력을 갉아먹었다.

이것을 사전 차단하지 못한 한나라당 역시 내분이 끊일 줄 몰랐다. 좌파 정부 시절 무너진 국가 기강을 바로잡으라고 거대 여당을 만든 유권자 심중은 아랑곳없이 각개 약진을 하며 신자유주의 물결과 더불어 무너진 청년 실업과 양극화 현상 확대에 속수무책이었던 것이다. 수출 증가, 소득 증가가 1% 소수를 즐겁게 하는 것이라면 민심의 향배가 어찌 될지 자명한 일이다. 뒤늦게 복지 경쟁이 여야 구별 없이 진행 중이지만 그 재원 마련에는 지극히 소극적이다. 연봉 1억원 이상 소득자 28만명의 표가 두려워서인지 소득세 부과 기준 하나 더 만들어 증세하라는 소리조차 깔아뭉개고, 상비약 슈퍼 판매는 당위성을 인정하면서도 관계 국회의원 누구나 슬슬 피하기 일쑤였다.

한마디로 한나라당은 사람이 문제였다. 이는 곧 새누리당의 지향점이기도 하다. 적재적소에 좋은 사람, 적격자를 갖다놓아야 한다. 우선 공천심사위원들을 잘 뽑고 이들이 좋은 국회의원 후보자를 고르는 것이다. 하지만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우는 현상이 심히 우려된다. 이상한 인사들이 공천심사위원으로 선정되고 잡음 끝에 한 사람은 자진 사퇴하고 말았다. 또 다른 이들은 해명에 급급하다. 출발이 이래선 안 된다. 이게 다 박근혜식 신비주의 인사 방식 때문이라면 당장 시정해야 마땅하다. 이대로는 MB식 인사와 다를 게 없다. 보다 투명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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