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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케줄 사이사이 스마트폰으로‘닥터슬럼프’보는 재미”
김석동의 취미생활은
장관쯤 되면 제1덕목은 체력이다. 과중한 업무와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자면 국가대표급 체력은 기본이다. 하지만 머리를 식히는 노하우도 그만큼 중요하다. 그들의 취미생활이 궁금한 이유다. 영원한 대책반장, 관치의 화신이란 무시무시한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김석동 위원장의 취미는 뭘까.

독서, 음악감상, 화폐수집, 우표수집 등 스스로 열거하는 취미는 끝이 없다. 그런데 이쯤되면 그냥 재미로 해보는 거지 취미라고 하긴 어렵다. “초등학교 때 모은 우표는 중학교 때 친구 줘버렸고….” 뭐 이런 식이다.

또 그 중 몇 가지는 취미를 넘어 전문가급이다. 중국과 터키를 가더라도 관광지가 아닌 역사도시를 돌아볼 정도다. 그는 단재 신채호 선생 이후 제자리 걸음인 한국 고대사를 복원하는데 기여하고 싶어한다. 보고 확인한 것과 자신의 추리를 모아 책까지 냈다.

하지만 이쯤되면 아무리 놀 때 한 일이라 해도 그건 죽기살기로 하는 공부지 휴식용 머리회전으로 볼 수 없다. 진정 김 위원장의 취미라 할 수 있는 건 만화와 장난감 수집 그리고 영화 정도일 것이다.

“영화감독인 아들 덕에 가족 모두가 영화에 빠져있죠. 주말을 이용해 가급적 영화 1편은 꼭 보려하는데 잘 안 되네요. 지난달에는 최동원 선수를 그린 ‘퍼팩트게임’을 보려고 예매까지 했다가 장관 연찬회가 생겨 못봤어요.”

집에선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이란 책에 나오는 목록대로 보는 중이다.

그의 스마트폰에는 만화 닥터슬럼프가 들어있다. 출퇴근 길이나 머리를 식힐 때 수시로 본다. 만화주인공을 말하는 얼굴에 장난꾸러기 미소가 피어난다. 영락없는 개구쟁이 표정이다.

“부천 만화정보센터에 가면 옛날 만화책을 리메이크한 것들이 많아요. 가끔 한 번 가면 시간 가는 줄 모르죠.”

사실 김석동 위원장을 처음 만나면 귀엽다는 인상을 받기 십상이다. 이글거리는 눈으로 뚫어지게 쳐다보기 전에는 말이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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