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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승유회장 용퇴의사 수차례 밝혔지만…
하나금융 외환銀 인수 숙원 해소…이젠 회장 거취 논란
“김회장 뚝심 더 절실할때”
임원진 사퇴의사 적극 만류
4연임땐 내년까지 임기
내달 9일 이사회가 분수령

하나금융그룹이 천신만고 끝에 외환은행 인수작업을 마무리함에 따라 이제 관심은 김승유〈사진〉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거취에 모아지고 있다. 김 회장 자신은 ‘아름다운 퇴장’을 바라지만 하나금융 이사회 및 임원이 적극 만류하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다음달 9일에 열릴 예정인 하나금융지주의 이사회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논의를 토대로 2월 말께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서 후임 회장 후보자를 확정하고, 3월 주주총회에서 이를 승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30일 하나금융 고위관계자는 “오는 9일 열릴 이사회가 3월 주주총회 이전 마지막 이사회인 만큼 지배구조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이사회 논의 결과를 토대로 회장후보추천위원회 등을 통해 차기 경영진 선임 절차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미 수차례 측근들과 이사진에게 “명예롭게 퇴진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지난 27일 금융당국의 승인으로 외환은행 인수가 확정된 이후 김 회장은 “회추위에 후임에 대한 검토를 해달라고 이미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그간 누차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오랜 숙원을 마무리 지은 만큼 이번에는 그 ‘강도’가 세다는 것이 주변의 반응이다. 인수 확정과 함께 커지는 ‘특혜 논란’ 부담도 더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회장은 아직 확실한 입장표명을 미루고 있다. 하나금융 이사회 및 임원들이 “시기상조”라며 김 회장의 연임을 강력히 바라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외환은행 인수 작업 도중 난관에 부딪칠 때마다 내부에서는 포기하자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김 회장은 뚝심있게 밀어붙였다”며 “이 같은 리더십이 인수 후에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종열 하나금융지주 사장의 용퇴도 김 회장의 거취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김 사장은 외환은행 인수가 확정된 지난 27일에도 “사퇴의 뜻에 변함이 없다”고 분명히 했다. 외환은행 인수를 진두지휘한 1, 2인자의 동시 퇴장이 하나금융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사회 및 임원들의 만류 요청이 통한다면 김 회장이 마음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이럴 경우 1년 정도 연임이 유력하다.

1943년생인 김 회장은 등기이사 연령을 만 70세로 제한하고 있는 하나금융의 내부 규준에 따르면 2013년 말까지 연임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없지 않다. 시스템에 의한 조직관리를 추구해왔던 하나금융그룹이 김 회장 1인의 리더십에 너무 의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회장의 아름다운 퇴장은 정상에 선 지금이 시기적으로 옳다”는 안팎의 비판이 적잖다. 때를 놓칠 경우 오히려 볼썽사나운 모습이 재연될 수 있다는 것.

한편 하나금융은 금융위원회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에 따라 다음달 3일까지 인수 대금 납입 등 관련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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