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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위, 외환銀 하나금융 자회사 편입 승인......15개월 진통끝‘마지막 자물쇠’풀리다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가 마침내 마지막 큰 고비를 넘겼다. 금융위원회는 27일 오후 정례회의에서 외환은행의 하나금융지주 자회사 편입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 2010년 11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한 이후 1년 3개월여 만에 외환은행 인수를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이제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 후 시너지 창출을 위한 행보만이 남은 셈이다. 아울러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의 연임 여부 등 ‘포스트 김승유’ 구도에 대한 윤곽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1년 넘은 우여곡절 끝, 마침내 외환은행 인수 확정=하나금융은 지난 2010년 11월 외환은행과 지분 매매계약을 맺으며 순조롭게 외환은행 인수작업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대법원이 지난해 3월 외환카드 주가조작 유죄 취지로 고법에 파기 환송하면서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이어 금융당국은 지난해 5월 외환은행 매각 승인을 유보함에 따라 외환은행의 운명은 다시 시계 제로로 돌아갔다.
인수포기설까지 나왔지만 하나금융은 론스타와의 줄다리기 끝에 매매계약 재연장 합의를 이끌어냈다. 지난해 7월 기존 매매계약을 6개월 연장했고 12월에는 론스타 보유주식 51.02%를 주당 1만1900원, 총액 3조9156억원에 매매계약을 새로 맺었다. 지난해 7월 론스타와 계약을 연장할 당시 합의한 가격(4조4059억원)과 비교하면 4903억원 감액된 규모다. 2010년 11월 25일 론스타와 체결한 1차 계약(4조6888억원) 때와 견줄 땐 7762억원을 낮췄다.
이후 과정도 녹록지 않았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론스타의 ‘먹튀’ 방조 및 특혜 의혹 등의 주장이 제기돼 또다시 승인이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최근 “2월까지 승인이 나지 않으면 론스타가 다른 대상을 물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맺은 매매계약의 효력이 오는 2월 28일까지임을 감안하면 이 기간까지 승인이 나지 않을 경우 사실상 외환은행 인수가 물거품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최근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의 용퇴가 금융당국의 빠른 결정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 아니겠냐는 해석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금융당국의 승인으로 1년 3개월여간의 우여곡절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
▶인수 통합 및 후계 구도 작업 본격화=하나금융은 그간 미뤄왔던 외환은행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 창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당초 밝힌 대로 두 은행 체제로 가져가며 외환은행 브랜드를 유지할 계획이다.
인위적인 인력조정도 당분간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간 중복점포가 30~40여개에 불과하고 대출 포트폴리오도 거의 겹치지 않아 구조조정 등을 시행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또 외환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해 해외시장 진출 기반을 닦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하나금융은 미국 내 한인교포은행 인수안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후계구도도 구체화된다. 김 사장의 갑작스러운 용퇴를 계기로 향후 김 회장의 거취 및 후계구도가 관심사로 급부상했다. 이에 김 회장은 “외환은행 승인 마무리 이후 향후 거취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김 회장이 1년 정도 다시 연임하며 외환은행과의 시너지 작업 창출에 주력할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지만 김 회장이 사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김 회장은 여러 차례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9일 열릴 예정인 하나금융 이사회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의 거취 등의 향방이 드러날 전망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주주총회 이전 마지막 이사회가 열리는 만큼 이즈음에 후계구도 윤곽이 나올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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