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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앞서는 애플 > 뒤쫓는 삼성 > 맥빠진 인텔
IT업계‘어닝 서프라이즈’…글로벌 빅3 성적표 공개
잡스 유작 아이폰4S 힘입어
작년 4분기 영업익 173억弗
삼성전자의 1년치 뛰어넘어

삼성전자 영업익 5조3천억원
인텔의 매출·영업이익 앞질러
“올 이익증가 전망치 더 밝아”


27일 삼성전자가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애플 인텔 등 글로벌 IT업계를 이끄는 ‘빅3’의 성적표가 모두 공개됐다. 글로벌 경기회복이 미진한 가운데서도 다들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IT의 시대를 예고했다. 그러나 라이벌전에는 승자가 있게 마련. 모두가 잘했으나 삼성전자는 인텔을 따돌렸지만, 애플에는 고개를 숙여야 했다.

삼성전자의 지난 4분기 실적은 매출액 47조3040억원, 영업이익 5조296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일 공시한 잠정 매출액 47조원, 영업이익 5조2000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달러로 환산하면 매출액 421억6000만달러, 영업이익 47억2000만달러다.

▶잡스 죽어서도 삼성 누르다=스마트폰을 두고 벌어진 라이벌전에서는 애플이 삼성을 눌렀다. 애플은 작년 4분기(2012회계연도 1분기) 사상 최대인 463억3300만달러의 매출과 173억40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애플은 단 한 분기 동안 삼성전자의 1년치 영업이익 이상을 벌어들였고, 삼성의 마지막 자존심이었던 매출에서도 앞섰다.

애플의 4분기 영업이익률은 37.4%로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률 11.2%의 3배 이상이다. 삼성의 경우 전체 사업부가 아니라 애플과 라이벌이 되고 있는 무선사업부만 떼어놓고 봐도 이익률 15.8%로 애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잡스는 없지만 잡스의 유작 아이폰4S는 애플을 다시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자리로 돌려놨다.

증시에서도 격차를 벌렸다. 지난 25일 종가 기준 애플의 시가총액은 4164억달러로 글로벌 IT기업 가운데 1위를 굳건히 했다. 삼성의 시가총액은 1470억달러로 글로벌 IT기업 중 5위를 차지했다.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해 실적 기준 애플 10.9배, 삼성 9.9배다.


▶인텔은 이제 삼성보다 한 수 아래=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인텔 역시 각종 악재를 뚫고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놨지만 삼성전자에는 미치지 못했다. 매출액은 물론 영업이익에서도 삼성이 소폭 앞질렀다.

인텔은 지난 4분기 매출액 138억달러, 영업이익 45억9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세계적 경기불황에다 태국 홍수로 인한 부품 수급 차질, 아이패드를 비롯한 태블릿 제품의 인기 등으로 당초 우려가 많았지만 노트북이나 서버용 칩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예상을 뒤엎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뒤졌지만 영업이익률로는 인텔이 33.3%로 삼성을 크게 앞선다.

올해는 삼성의 승기가 굳혀질 전망이다. 송종익 대우증권 연구원은 “특히 올해 삼성의 영업이익 전망치 183억달러는 인텔의 영업이익 컨센서스 177억달러를 웃돈다”고 설명했다.

이미 주가는 앞질렀다. 인텔 시가총액은 1369억달러로 삼성과 오라클이 앞서면서 글로벌 IT업체 순위 7위로 내려앉았다.

이선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이나 인텔 등은 각자의 영역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점은 분명하지만 경기요인 외에 이익을 증가시킬 만한 다른 이슈가 없다. 삼성전자는 다른 업체와 달리 수요 개선이 아니라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신규 사업에 진출하는 등의 변화가 나타나면서 이익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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