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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년엔 어려워진다’, 기업들 작년 시장서 챙겨 놓은 돈 사상 최대
올 해 경제상황이 역시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지난 해 기업들이 자본시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빠질 경제사정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자금확보에 나선 까닭으로 풀이된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1년 한해 동안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규모는 총 143조3937억원으로 전년 123조2584억원 대비 16.3%나 증가했다.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를 통한 주식발행 규모는 전년 대비 24.8% 증가한 12조9018억원이다. 역대 최고치인 2007년 17조2576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는 최대 규모다. 전반적인 IPO 시장이 침체되면서 IPO 규모는 2조4385억원으로 전년 대비 43.3% 감소했으나 유상증자는 10조4633억원으로 전년 대비 73.4%나 급증했다. 하나금융지주(1조3000억원)와 신한금융지주(1조1000억원), 대우증권(1조1000억원), LG전자(1조원) 등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른 것이다. 특히 작년 연말 투자은행(IB) 업무 요건을 갖추기 위한 대형증권사들의 자본확충까지 겹치면서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회사채 발행규모는 130조491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112조9191억원 대비 15.6% 증가한 것으로 일반회사채 발행이 급증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일반회사채 발행은 61조7973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35%나 급증했다.


금감원은 “저금리 기조를 바탕으로 기업들이 불확실한 대외 상황과 올 상반기 일반회사채 만기도래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일반 회사채 만기 도래 규모는 작년 상반기 20조원, 하반기 15조원에서 올해 상반기 25조원으로 커진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말 2009년초 유사시에 대비해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나섰는데, 주로 3년 단위로 채권을 발행함에 따라 작년 하반기와 올 해에 걸쳐 만기가 대거 도래하기 때문이다.

작년 금융채 발행액은 27조2622억원으로 전년보다 2.7% 늘었고 자산유동화증권(ABS)은12조5982억원으로 13.3% 증가했다. 은행채는 28조8342억원 수준으로 2.2% 줄었다. 은행채 감소는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책으로 은행들의 자금조달은 줄어든 반면 각종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수신은 늘었기 때문이다. 금융채 증가는 신용경색에 대비한 제2금융권의 채권발행 증가가 원인으로 꼽힌다. 또 ABS 발행 증가는 한국은행의 금리인하가 주춤하면서 저원가성 자금조달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홍길용ㆍ안상미 기자 @hugahn>
/ 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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