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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나는 겨울나들이ㆍ레포츠 안전하게 즐기는 법
찬바람에 눈과 얼음까지,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움츠리게 되는 계절이다. 하지만 겨울이라서 즐거운 일도 있다.

1월에 전국적으로 열리는 다양한 겨울축제로 벌써 가슴이 설레는 이들이 많기때문이다.

꽁꽁 언 얼음장을 깨고 낚시를 하거나 천지가 새하얀 눈밭에서 썰매를 타고 미끄럼을 즐기는 일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도 동심을 되찾게 만들곤 한다.

하지만 겨울철 나들이는 차가운 날씨와 눈과 얼음으로 인한 각종 부상에 늘어나는 일도 많다.

미끄러운 눈과 얼음 위를 넘어지지 않으려고 조심조심하며 하루를 보내다 보면 허리와 다리, 어깨 등에 지독한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겨울축제를 후유증 없이 즐기려면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낙상사고를 막아줄 논슬립 신발과 핫팩, 쿨팩 그리고 틈틈이 스트레칭을 잊지 않는다면 안전한 겨울 축제 나들이가 될 수 있다.

▶야외 풀장, 물고기 맨손잡기 - 입수 전 스트레칭부터=참가하는 사람은 물론 구경꾼까지도 흥분시키는 것이 맨손 물고기잡기다. 빙어나 산천어를 방류한 커다란 풀에 반바지 차림으로 뛰어들어 물고기를 잡는 것은 영하의 날씨에 야외 냉탕에 뛰어드는 것과 마찬가지다.

추운 날씨에는 근육이나 인대가 경직돼 사소한 충격에도 부상을 당할 수 있다. 야외 냉탕은 근육의 긴장도를 최고로 높이곤 한다.

평소 디스크나 협착증 같은 척추질환 환자는 이같은 놀이는 피하는 것이 좋다.

척추가 건강한 사람이라면 땀이 날 정도로 확실하게 스트레칭을 한 뒤 입수해야 안전하다.

또한 물고기를 잡지 못했더라도 5~10분 정도 즐긴 후에는 미련없이 나와야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맨손 물고기잡기 후에는 핫팩을 어깨와 허리에 붙여 긴장된 근육이 이완되도록 한다. 아울러 가만히 앉아서 쉬는 것 보다는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면 체온이 더 빨리 회복되고 관절도 유연해진다.

▶얼음낚시 - 목 빠지게 물고기 기다리다 목 부상으로 이어진다=꽁꽁 언 강이나 호수에서 얼음을 깨고 즐기는 얼음낚시는 겨울 강태공의 백미다. 그런데 몸을 덥힐 난로도 없이 얼음 위에서 몇 시간이고 같은 자세로 앉아 물고기의 입질을 기다리다보면 몸이 얼음처럼 굳어버릴 수 있다.

조그만 낚시 의자에 쪼그리고 앉으면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이 증가하며, 자세 변화없이 오랫동안 이렇게 앉아 있는 것은 특히 더 위험하다. 또한 목을 쭉 빼고 바닥만 바라보는 것은 거북목증후군을 부르는 가장 나쁜 자세다. 이렇게 근육이 긴장한 상태에서 얼음판 위를 걷다 넘어질 경우, 사소한 충격에도 디스크가 터져 급성디스크가 올 가능성도 높다.

따라서 낚시를 시작하기 전에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줘야 한다.

처음에 스트레칭을 했다 하더라도 차가운 날씨에는 근육이 쉽게 경직되므로 1~2시간마다 한번 씩 의식적으로 목운동과 허리운동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얼음낚시에 사용하는 의자도 가급적 등받이가 있는 것으로 선택하고 수시로 자세를 바꿔주도록 한다.

▶얼음미끄럼틀, 얼음썰매 - 안전장구 착용, 젖은 옷 방치하면 동상 우려=겨울축제에서 남녀노소 가장 신나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얼음미끄럼틀과 얼음썰매다. 요즘은 놀이방법도 점차 다이내믹해져서 올해는 얼음 축구까지 등장했다. 신나게 뛰어놀기 좋은 만큼 부상의 위험도 높다. 얼음판이나 눈이 다져져 얼음처럼 딱딱해진 곳에서 넘어지면 그 충격이 고스란히 부상부위로 전해진다. 그래서 흙바닥에 넘어졌을 때보다 더 심하게 다치게 된다. 충격에 약한 무릎이나 손목, 팔꿈치는 스케이트를 탈 때 사용하는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얼음미끄럼틀 등을 타다보면 자연히 옷이 젖는다. 옷이 젖은 채로 오래 있으면 체온이 쉽게 떨어지므로 방수와 방풍이 되는 옷을 입도록 한다.

▶겨울산 트레킹 - 논슬립 패드로 낙상예방=겨울산 트레킹을 하는 경우에는 신발에 유의해야 한다. 탈착이 가능한 깔창 모양의 미끄럼 방지용(논슬립) 패드를 신발바닥에 부착하면 낙상 사고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미끄럼 방지 패드를 부착할 때는 패드가 잘 벗겨지지는 않는지 두 번 세 번 확인해야 한다. 신발에 꼭 맞지 않는 패드일 경우, 사용 중에 벗겨질 우려가 있으며 이렇게 되면 더 큰 미끄럼 사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낙상사고를 당하거나 발, 손 등을 삐었을 때는 핫팩이 아니라 쿨팩으로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부상을 입었을 때는 즉시 안정을 취하고(Rest), 준비해 간 쿨팩으로 냉찜질(Ice)을 한 뒤, 부상부위를 압박 고정(Compression)시킨다. 만약 출혈이 동반되는 등 부상이 심할 경우에는 부상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들어 올리도록(Elevation) 한다.

▶부상이 없더라도 허리통증 지속되면 정확한 진단 필요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목디스크 같은 척추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특별한 부상이 없더라도 추운 곳에 오랫동안 있는 것만으로도 통증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

이때는 온찜질을 하면서 충분히 휴식을 취한다. 그러나 찜질과 휴식 후에도 통증이 줄어들지 않으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은 “척추에 가벼운 충격이 가해졌다 하더라도 부상이 자주 쌓이면 만성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으므로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도움말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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