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사람/>‘건설산업의 융합’ 화두 제시한 대우건설 서종욱 사장
첫 3년 임기를 마치고 지난해 초 연임에 성공한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은 이달 초 임직원들과 북한산에 오른 산행에서 난데없이‘올버디’를 외쳤다. 수준급의 골프 실력을 지닌 서 사장이지만, 이 말은 골프 용어가 아니었다. ‘올해는 서로 버팀목이 되고, 또 디딤돌이 되자’는 요즘 흔히 유행하는 줄일말이었다. 유난히도 힘들었던 2011년을 보내고 연임 2년차를 맞는 서 사장의 굳은 의지가 이 단어 속에서 베어난다.

1977년 대우건설에 입사한 뒤 30년 만인 2007년 대표이사 자리에 올라 후배들의 부러움까지 샀던 그지만, 불과 4년여의 짧은 대표이사 재임 시절 동안 그는 대우건설의 영광과 애환을 몸소 겪어 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됐다가 다시 분리돼 산업은행으로 넘어가는 등 우여곡절을 겪는 과정에서 서 사장은 1위를 달리던 대우건설의 시공능력평가가 6위까지 내려가는 아픔 또한 직접 목격해야만 했다.

하지만, 이런 시련은 결과적으로 그를, 그리고 대우건설을 보다 성숙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산업은행 체제 편입 원년인 지난해 대우건설은 괄목한 말한 턴어라운드를 이뤄내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2010년 7500억원에 달하던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2500억이 넘는 당기순이익으로 개선됐고, 국내 주택 경기의 부진 속에서도 주택 공급량은2만2643가구로 2위군 경쟁사와의 격차가 두배가 넘었다. 리비아 사태 등 불안한 대외여건 속에서도 해외수주액은 50억6000달러에 달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매출 목표인 7조2000억원을 달성하면서 대우건설은 건설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그러나 서 사장은 여전히 신중하다. 그는 올해가 대우건설이 재도약하는 데 가장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두 번의 대형 선거가 있고, 유럽 재정 위기 등으로 대외 여건 또한 불확실한 탓에 서 사장은 “특히 올해 상반기는 국내 건설사 모두에게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까지 전망했다.

그는 이런 난관을 돌파할 화두로 ‘건설산업의 융합’을 제시했다. 건설산업을 단순한 시공이 아닌 기획, 개발, 금융 등이 복합된 광대역산업으로 진화시키자는 것이다. 여기엔 대주주가 된 산업은행과의 시너지를 올해부터 본격화하겠다는 의중도 담겨 있다. 그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성장과 수익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자신의 강점보유분야에 타산업과의 협력과 제휴를 통해 건설 산업의 사업기회를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설산업의 융합’은 해외 사업 부문에서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의 시공능력과 산업은행의 해외 현지 파이낸싱 능력이 결합돼 해외건설공사 수주에 큰 보탬이 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서 사장은 “지난해 중동지역 최대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했고, 올해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 진출해 전략점 거점을 확보할 것”이라며 “올해 63억달러를 해외에서 수주해 전체 수주액의 40% 이상을 해외에서 달성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순식 기자@sunheraldbiz>su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