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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못생긴’ 호박, 겨울철에 꼭 먹어야 하는 이유
오는 21일은 절기상 가장 큰 추위라는 ‘대한(大寒)’이다. 이 무렵은 겨울 추위의 절정을 보내는 시기이기도 하다.

영하의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 우리 몸은 사지에 충만했던 양기가 부족해져 기혈의 순환이 장애를 일으키고 쉽게 저리거나 차가워지는 일이 많다. 장기 중에는 인체에서 가장 윗부분에 있는 폐가 약해져 호흡기 질환에 노출된다.

이럴 때일수록 꾸준한 운동과 함께 양기를 북돋워주는 음식을 먹으면 추위를 거뜬히 이겨낼 수 있다. 전문의의 조언을 통해 겨울철에 추위를 이겨내고 몸에 좋은 음식을 알아봤다.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호박죽ㆍ생강ㆍ산수유=호박의 효능을 소개한 ‘명의별록’에 보면 ‘아랫배의 수종을 치료하며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갈증을 멎게 한다’고 나와 있다. 또 ‘음선정요’의 기록에 따르면 ‘기를 돋우고 얼굴의 혈색을 돌게 하며 허기를 느끼지 않게 한다’고도 했다. 임경록 강서함소아 한의원 대표원장은 "이처럼 호박은 수분이 많아 소화흡수가 잘돼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이나 어린이의 면역력에도 좋은 겨울철 대표 건강식품이며 겨울에 먹는 호박은 따뜻한 성질이 있어 좋을 뿐 아니라 부족해지기 쉬운 비타민 A, B ,C도 함유돼 있다. "고 말했다. 일본에서 ‘동지에 호박을 먹으면 귀신을 쫓고, 감기를 쫓고, 중풍을 쫓는다’는 음식이라고도 한다. 호박과 함께 생강도 말초혈관의 혈액순환을 촉진해 손발의 냉증 개선에 도움을 주는 만큼 음식에 넣어 먹으면 좋다.

따뜻한 성질을 가진 산수유는 간과 신장을 보호하고 몸을 단단하게 한다. 산수유의 신맛은 근육의 수축력을 높여주고 방광의 조절 능력을 향상시켜 아이들의 야뇨증에도 도움을 준다. 산수유 150g 정도에 물 10ℓ를 붓고 은근히 끓여 물이 3분의 1로 줄어들면 마시기 적당하다. 비타민 D도 풍부해 칼슘의 흡수와 뼈의 형성을 돕는다.


▶감기에는 청국장과 된장찌개ㆍ수정과=한방에서는 겨울철에 주로 콩을 발효시켜서 다른 약재와 함께 ‘담두시’라는 약재를 만들어 쓴다.

‘담두시’는 뭉친 열증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는데 땀을 내는 성질이 다른 약재보다 부드러워 진액을 손상시키지 않는다. 때문에 겨울철 찬 바깥바람을 많이 쐬고 감기에 걸렸을 때 챙기면 효과가 좋다.

이처럼 콩의 효능은 훌륭한데, 굳이 약재가 아니더라도 항상 접할 수 있는 음식이 청국장과 된장찌개다. 아이들이 찬바람을 쐬고 돌아온 후에 감기 기운이 있다면 막힌 기운을 풀어주는 파와 고추를 썰어넣고, 기력 회복을 위한 두부를 넣은 청국장이나 된장찌개를 해주면 도움이 된다.

수정과는 계피, 생강, 곶감, 잣, 황설탕을 이용해 만드는데 들어가는 식재료 모두가 겨울에 먹으면 좋은 것들이다. 계피는 성질이 따뜻하고 피부의 풍한을 몰아내 준다. 그래서 오한이나 감기, 손발 저림에 좋다. 곶감은 부족한 섬유질 보충에, 잣은 지용성 비타민 덩어리로 영양의 밸런스를 맞추는 데 효과적이다. 만일 초기 감기로 목구멍이 간질간질하거나 조금 빨갛게 부어올라 아플 때는 찬 성질인 무를 갈아 황설탕이나 꿀을 넣어 먹으면 좋다. 단, 1세 미만의 아기는 꿀을 먹이면 좋지 않으므로 주의한다.

▶중풍에 좋은 음식, 피부건조를 막아주는 음식=겨울철에 발병률이 높아지는 게 바로 중풍이다. 고혈압 증세가 심한 가족이 있다면 겨울을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 염승철 원장은 “기온이 내려가면서 추위에 얼어붙은 혈관의 활동성과 탄력성이 떨어지고, 뇌에 양기가 도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중풍이 오기 쉽다”고 말했다.

고혈압과 중풍에는 혈액순환을 돕고 혈전을 녹여주는 마늘이 도움이 된다. 목이버섯은 혈액의 응고를 막아주는 성질이 있어 심장병이나 뇌졸중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겨울에는 피부가 쉽게 건조해져 갈라지거나 트는 경우가 많은데, 피부건조를 막으려면 표고버섯이 좋다. 조혈 작용을 돕는 비타민 B를 많이 함유하고 있다. 당귀, 숙지황은 피부를 촉촉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 당귀 12g, 숙지황 20g, 인삼 8g에 물 한 사발을 붓고 한 시간 정도 달인 후 차처럼 마시면 좋다. 검은깨도 피부 미용과 노화방지에 효과적인 비타민 E와 빈혈을 예방하는 철분이 많아 도움이 된다. 혈색이 없는 피부에 원기를 찾아주기 때문이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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