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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IT투자 늘리면 일자리 줄어든다
보안강화·모바일뱅킹 수요

우리·기업銀 2500억대 투입


무인점포 등 은행원 대체

고용창출 효과 없어 고민

되레 희망퇴직등 감원 삭풍



은행권이 IT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모바일뱅킹 및 스마트폰 컨버전스와 같은 IT 관련 새로운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IT투자가 고용을 늘리는 데는 오히려 장애가 된다는 점에서 고용 확대를 요구받고 있는 은행권은 고심하고 있다. IT기술의 발전이 은행원들의 일을 대체하고, 이는 고용 감소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외 은행들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IT투자를 늘려잡았다. IT관련 시장조사기관 IDC는 글로벌 은행부문의 IT투자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4.27%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아시아 지역 은행의 경우 8% 이상 성장할 것으로 IDC는 내다봤다. 우리나라 은행들도 IT분야에 매년 수천억원대를 투자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은 2500억원대를 투자하고 국민, 신한, 하나은행도 1000억원대를 각각 투자한다. 실제 주요 은행들은 올해 공히 스마트 뱅킹을 역점사업으로 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스마트 뱅킹 및 무인점포의 발달 등 은행권의 정보기술 확대는 고용 확대를 저해한다는 점에서 은행들은 고심하고 있다. 무인점포, 자동화기기(ATM) 등의 발전이 은행원들의 설자리를 점차 뺏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는 “IT 투자를 줄인다면 그만큼 고용을 늘릴수 있겠지만 은행 입장에서는 고효율에 장기적으로 비용이 덜 드는 IT관련 기술을 늘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환경속에서 지난해 말 취임한 박병원 전국은행연합회장은 “은행권에 주어진 과제는 올 한해 고용 창출”이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하지만 은행권 올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크게 나아지지 않을 전망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주요 15개 은행은 올해 6659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이 은행들은 지난해 6553명을 뽑은 바 있다.

오히려 최근 신한은행이 연초부터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지난해부터 불고 있는 은행들의 감원 바람은 계속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스마트폰 확산 등으로 고객들이 스마트ㆍ인터넷 뱅킹 등을 통한 비대면 채널에 익숙해졌다”며 “은행 역시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채용을 확대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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