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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재청 ‘4차원 발상’ 논란...김연아 스케이트-박세리 골프채가 문화재?
이제 한국의 문화재는 외연이 한층 넓어지게 됐다. 이탈리아제 피겨스케이트도, 미제 골프클럽도 문화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피겨여왕’ 김연아의 스케이트와 ‘골프여왕’ 박세리의 골프 클럽이 문화재로 인증될 것이란다.

문화재청(청장 김찬)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김연아가 당시 신었던 스케이트와, 1998년 US 여자오픈에서 박세리가 우승할 당시 사용한 골프 클럽 등을 예비 문화재로 인증해 관리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특히 예비문화재 인증 제도와 관련해 각종 국제경기대회 우승 유물과 첨단 산업기술 분야에 대한 조사를 집중적으로 할 구상이다. 이들 유물이 미래에 가치가 있는 유물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연아의 스케이트와 박세리의 골프 클럽, 1988년 서울 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한 굴렁쇠, 휴대전화나 자동차 등 분야에서 최초로 나온 국산품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스포츠사에 기념이 된다고, 이를 문화재로 보존한다는 건 다소 무리한 발상이라는 지적이 높다. 스포츠 박물관이나, 스포츠 기념관을 건립해 전시하고 보관하는 것이 더 적절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이들의 장비가 스포츠사에서는 기념할 만한 것이라는 건 분명하지만, 역사성과 문화적 가치를 담고 있는 문화재로 분류한다는 것은 무리다. 무릇 문화재라면 선조들의 지혜와 삶의 철학이 담긴 역사적 사료의 가치가 있어야 되는 것 아닐까. 천박한 인기영합주의 발상이 눈쌀을 찌푸리게 한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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