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제2 박태종’ 양보없는 질주
대한민국 경마계 ‘10년 라이벌’ 문세영 vs 조경호
시원한 스피드의 문세영

10년간 3번 ‘최우수기수’

‘대상경주 사나이’ 조경호

총687승 현역중 다승2위

동기생 맞수경쟁 흥미진진



‘숙명의 라이벌’이란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끝없이 달리는 이들이다. 둘 중 한쪽이 울어야 한쪽이 웃을 수 있는 운명과도 같은 존재다. 물론 서로의 경쟁이 있기에 도약이 있고 발전이 있다. 그 라이벌은 국경선 밖의 적일 수도 있고 나라 안의 경쟁자일 수도 있고 동료일 수도 있다.

2012년 임진년 대한민국 경마계를 주름잡을 숙명의 라이벌은 문세영(31) 조경호(36) 기수다.

이들의 맞대결은 과거 박태종-김효섭 라이벌 구도에 이은 또 하나의 빅이벤트로 올해 경마 팬들의 마음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문세영, 거침없는 승수 올리기 올해도 통할까=문세영 기수는 시원한 ‘스피드’를 앞세워 일반경주에 거침없는 승수를 올리는 데 능하다.

2011년 최고 기수에 오른 문세영 기수는 임진년 한 해에 대해 “부상 없이 풀시즌을 뛴다면 지난해만큼의 성적을 거둘 것 같다”며 “특히 아직까지 한 번도 하지 못한 서울-부산경남경마공원 간 오픈경주에서 우승을 해보고 싶다”고 올해 포부를 밝혔다.

그는 조경호 기수에 대해서는 “경호 형과는 좋은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어서 좋다”며 “서로에 대해서 너무 잘 알고 있어 동기 부여가 돼서 자극을 받고 더 잘 할 수 있는 것 같다. 또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001년 데뷔와 함께 거물 신예로 주목받은 문세영 기수는 당시 기수 중에서 가장 이른 시일 내에 100승 달성에 성공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08년에는 한 해 128승을 기록해 연간 최다승 기록을 세웠고, 최근 10년 사이 박태종 기수보다 많은 3번의 최우수 기수에 올랐다.

▶조경호, 대상경주의 사나이…거인의 제 실력 발휘가 관건=조경호 기수는 충실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막판 추입승을 일궈내며 큰 경주에 특히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조경호 기수는 문세영 기수와 달리 일반 경주보다는 대상경주에도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조경호는 2011년 시즌에 100승으로 1위를 기록한 문세영 기수에 5승차로 아깝게 다승타이틀을 놓쳤지만, 2011년 최고대회인 그랑프리(GI)에서 ‘터프윈’으로 우승하는 등 지난해 3번의 대상우승과 함께 올해 새해맞이 헤럴드경제배 대상경주까지 석권하며 ‘경마황제 박태종’에 이어 ‘제2의 대상경주 사나이’란 닉네임도 붙어 있다.

그러나 조경호는 자신에게 붙은 닉네임보다 “저런 게 조경호 스타일”이란 평가를 듣기를 원한다. 물론 실력 있는 선배 뒤를 이을 재목감이란 평가가 싫지는 않으나 그 누구와도 비교를 거부한 채 자신만의 경주 스타일을 구축하고 싶은 욕심이 강하다.

그는 “세영이가 있어 한국 경마가 더 발전하고, 나를 자극시켰고, 둘 사이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됐다”며 “라이벌의 대립한 모습보다는 서로에게 힘이 되고 동기부여를 시켜줄 수 있는 관계로 봐달라”고 했다.

문세영 기수<좌>, 조경호 기수<우>.

▶10년이 넘는 라이벌 관계가 서로 성장시킨 밑거름=2001년 8월 데뷔 동기생인 두 사람은 신인 때부터 라이벌 대결을 펼치며 ‘포스트 박태종’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조경호 기수는 지난주까지 총 687승을 기록하며 현역 기수 중 다승 부문 2위다. 반면에 군 복무로 공백기를 가진 문세영 기수는 663승으로 다승 부문 3위를 달리고 있다.

두 기수는 향후 박태종 기수가 보유하고 있는 기수 부문 역대 최다승 기록(1722승)에 근접할 수 있는 유일한 기수로 꼽히고 있다. 경마전문가들은 “예전에 박태종 기수와 김효섭 기수(현 조교사)가 맞수 대결을 펼쳤듯이 현재 서울경마공원을 대표하는 두 스타 기수가 펼치는 선의의 경쟁이 흥미진진하다”면서 “두 기수의 맞수 경쟁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경쟁력을 키울 수 있어 한국 경마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