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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마리 부모 둔 원숭이 탄생…윤리적 논란 예상
원숭이 6마리의 게놈이 섞인 사상최초의 키메라 원숭이가 탄생했다.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학 국립영장류연구소 연구팀은 6마리의 원숭이 게놈이 섞여있는 키메라 원숭이 3마리를 탄생시켰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과 BBC인터넷판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키메라란 한 개체 속에 다른 개체의 세포가 섞여있는 생물을 말한다. 키메라는 명칭은 머리는 사자, 몸통은 산양, 꼬리는 용의 형상을 한 그리스 신화의 괴물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슈크라트 미탈리포프(Shoukhrat Mitalipov)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6마리의 짧은꼬리원숭이 배아에서 추출한 세포들을 시험관에서 섞어 단일 배아로 만든 다음 대리모 원숭이의 자궁에 착상시키는 방법으로 두 마리의 수컷 쌍둥이 ‘로쿠’(일본어로6)와 ‘헥스’(그리스어로 6) 그리고 또 하나의 수컷 ‘키메로’를 탄생시켰다.

대부분의 포유동물은 두 부모의 유전물질이 섞인 세포를 가지고 있지만 이 키메라 원숭이는 6마리의 생물학적 부모로부터 나온 서로 다른 DNA로 구성된 6가지 형태의 세포를 지니고 있다.

세포들은 절대 융합하지 않지만 공동작업을 통해 조직과 장기를 형성할 수 있다고 미탈리포프 박사는 설명했다.


원숭이는 지능이 높고 생물학적으로 인간과 가장 가까운 영장류이기 때문에 키메라 원숭이의 탄생은 체외수정에서부터 인간장기의 제조에 이르기까지 과학계에 ‘엄청난’ 가능성을 열어 줄 것이라고 미탈리포프 박사는 말했다.

키메라는 특정 유전자들이 배아발달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와 배아발달의 전반적인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한편 동물보호단체들로부터는 이에 대한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영국생체학대방지연맹(BUAV)는 지각능력이 높은 동물을 과학연구에 이용하는 것은 엄청난 윤리논란을 일으킬 것이라면서 만들어진 키메라 원숭이들은 앞으로 여러가지 실험에 이용되면서 커다란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셀(Cell)’ 온라인판에 발표되었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이 키메라 쥐를 만들어낸 일은 있으나 영장류인 원숭이 키메라가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과학계의 파문과 윤리적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헤럴드생생뉴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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