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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넘어지자마자 창피해서 벌떡?…무릎 돌아갑니다
스키시즌…부상 예방·대처법은
실력에 맞는 코스 선택

안전수칙 미리 숙지를


머리부상 가장 치명적

헬멧 착용은 필수

말더듬 증상땐 뇌출혈 의심

즉시 병원 치료 받아야

겨울 스포츠의 꽃, 스키시즌이 돌아왔다. 스키와 스노보드는 설원을 누비는 짜릿한 쾌감에 마니아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스키장에선 자칫 들뜬 마음에 부주의로 크고 작은 부상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겨울철에는 근육과 혈관이 수축되고 관절 주위가 굳어지며 운동신경이 떨어지면서 안전사고 위험도 높아진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겨울 스포츠의 주의점과 대처법을 알아봤다.  



▶스키 vs 보드 부상 부위 차이=소방방재청 자료에 따르면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연평균 1만2662명이 스키·보드를 타다 부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상 부위는 다리가 4249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팔ㆍ손이 3835건으로 2위였다. 그 다음으로 ▷머리ㆍ얼굴(1941건) ▷등ㆍ허리(911건) ▷엉덩이(635건) ▷가슴ㆍ배(495건) ▷목(137건) 순이었다.

강서힘찬병원 안농겸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스키장 부상은 대개 자신의 실력보다 더 어려운 코스를 선택하거나 부상 예방수칙을 제대로 받지 않은 상태에서 흔하게 일어난다”며 “예방수칙만 잘 숙지하고 있으면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스키는 무릎, 스노보드는 허리와 머리ㆍ엉덩이 부상 위험 높아=스키로 인한 부상은 상대방과 충돌하거나 넘어지는 등 관절 부위에 주로 발생한다. 심한 경우 골절, 인대손상, 탈구로 이어지면서 장기간 치료를 받아야 하는 불편을 겪기도 한다.

가장 흔한 것이 십자인대 파열이다. 십자인대는 무릎의 위아래 관절을 이어주는 인대로, 회전압력에 약해 외상을 입었을 경우 순식간에 끊어지기 쉽다. 대개 스키를 타다가 갑자기 방향을 틀거나 무릎이 뒤틀릴 때 부상을 입게 된다.

넘어질 때는 무릎을 펴지 말고 구부린 상태로 두며 미끄러져 정지할 때까지 일어서지 않는다. 넘어질 때 손을 뒤로 짚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스노보드는 스키에 비해 허리와 머리, 엉덩이 부상 위험이 높은 편이다. 스키처럼 체중을 받쳐주는 폴을 사용하지 않아 뒤로 넘어지면서 엉덩방아를 찧어 꼬리뼈에 부상을 당하는 것이다. 앞뒤 수직으로 넘어지는 경우도 잦아 머리부상을 당하기도 한다.

은평힘찬병원 황병윤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부상 후 2~3일 뒤 통증이 호전되어 방치하는 경우도 많지만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인대나 연골 손상이 없는지 진단 및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후유증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부위별 부상 대처법=스키장에서 가장 치명적인 사고는 머리 부상으로 예방을 위해서는 헬멧 착용이 중요하다. 헬멧 미착용 시 머리가 사물에 부딪쳤을 땐 의식 유무가 부상 정도를 추정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의식을 잃은 시간이 길수록 뇌출혈의 위험도 높다. 뇌출혈은 2~3일 내 서서히 나타나기도 한다.

성애병원 정형외과 전승주 전문의는 “두통이나 말더듬, 토하고 어지러울 땐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넓적다리뼈로 불리는 대퇴골은 웬만한 사고나 충격에는 부러지지 않는다. 하지만 일단 부러지면 보행이 불가능하고 심한 출혈이 동반되는 만큼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심한 경우 뼈 끝부분이 살 밖으로 나오기도 한다. 응급처치 시 환자를 함부로 일으켜서는 안되며 양쪽다리를 합쳐서 붕대로 고정시킨다.

정강이뼈가 골절됐다면 환자를 안정시킨 후 부목이나 보조도구를 이용해 부상부위를 고정한 뒤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골절예방을 위해서는 신체조건에 맞추어 바인딩을 잘 조정해줘야 한다.

발목을 삐었을 때는 얼음찜질이 도움이 된다. 손상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해줘야 한다. 손발이 붓고 통증이 심하다면 부상 부위를 골판지나 나무판자 등을 구해서 다친 부위를 고정시킨 뒤 병원으로 옮긴다.

허리통증은 단순한 염좌가 많아 찜질을 하거나 잠시 쉬고 나면 좋아진다. 그러나 누웠다 일어날 때 심한 통증을 느끼거나 돌아누울 때 통증이 심해진다면 척추뼈가 내려앉은 척추압박골절을 의심할 수 있다.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은 “평소 골다공증이 의심되는 사람은 압박골절을 주의해야 한다”며 “또 경미한 허리디스크 증세가 있다면 스키장에서 갑작스럽게 허리에 충격을 받으면 급성 허리 디스크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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