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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금융기관 ‘눈물의 땡처리’ … 美기업들은 “쌀 때 사자”
자본확충 압박으로 다급

코메르츠방크등 3조弗 매각

美블랙스톤 등은 ‘ 자산 사냥’

세계적인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KKR)의 런던 사무소 직원들은 최근 매물로 나온 그리스 민간기업에 대한 인수를 검토하기 위해 그리스를 다녀왔다.

인터넷 기업 구글은 더블린에 있는 몬테베트로 빌딩을 자금난에 시달리는 아일랜드의 국립자산관리공사로부터 사들였다.

요즘 미국기업들은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

미 기업들이 재정위기를 틈타 유럽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떨이 자산을 낚아채고 있어서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 경제 사정이 좋지는 않지만, 기회를 노리던 일부 기업이나 펀드들은 미 전역에서 유럽기관 소유의 매물을 사들이고 있다.

자본확충 압박으로 다급해진 유럽 금융기관들의 보유자산 헐값 처분 행렬이 쇄도하고 있다. 후위 반 모건스탠리 분석가는 유럽 금융기관들이 앞으로 18개월동안 최고 3조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각할 것으로 추산했다.

유럽 자산 사냥에 적극 나선 곳은 사모펀드들이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은 최근 독일 은행 코메르츠방크로부터 플로리다 해변의 호텔과 시카고 등 4개 지역의 소피텔을 담보로 한 3억 달러 규모의 대출을 인수했다. 공적 자금 추가 투입을 앞두고 코메르츠방크는 내년 중반까지 자본금을 확충해야 해 이 자산을 처분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KKR도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KKR은 최근 런던사무소 직원을 기존 2명에서 8명으로 대폭 늘리고, 유럽 재정위기국인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에서 싼 매물을 인수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나다니엘 질카 KKR 팀장은 “모두들 어렵다고 얘기할 때가 특별한 투자를 할 수 있는 기회”라며 “그리스의 재정위기가 평소 같으면 얻기 힘든 더없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웰스파고 은행은 지난달 아일랜드의 한 은행으로부터 33억달러 규모의 부동산 담보대출을 넘겨받았다. 또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은 아일랜드 최대 민간은행 뱅크오브아일랜드로부터 여신을 포함, 총 24억달러 상당의 자산을 매입했다.

티머시 슬로안 웰스파고 은행 최고재무담당자(CFO)는 “위축된 유럽 금융기관들의 재편에 따라 이들의 미국 내 보유 부동산 자산이 헐값에 나오고 있어 최적의 상황을 위해 눈과 귀를 열어두고 있다”고 밝혀 추가 인수 의지를 내비쳤다.

JP모건체이스의 경우에도 전분기 실적 악화 속에서도 유럽지역 대출 자산 비중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화 기자> /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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