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26일 독자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사) 설립을 공식화했다.

MBC는 이 날 보도자료를 배포해 “최근 여당과 야당은 종편 방송들은 미디어렙 체제에 묶지 않고 문화방송만 공영 미디어렙에 지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한 뒤 “문화방송은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판결’에 현저히 위배되는 동시에 공영방송의 사회적 가치를 훼손시키는 조치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밝히고, MBC의 독자적인 미디어렙을 설립할 것을 대내외에 알린다”고 밝혔다.

MBC는 “새로 출범한 종편 방송이나 민영방송인 SBS와 마찬가지로 수신료를 받지 않고 대부분 광고로만 운영되는 방송사다. 여야가 내세우고 있는 ‘동일 서비스-동일 규제’의 원칙에 따른다 해도 MBC는 공영 미디어렙에 지정되기보다 독자 미디어렙을 통해 자율적인 영업 활동을 보장 받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MBC는 독자 미디어렙 설립 시 지역MBC와 종교방송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에 대해선 이들 방송사에 안정적인 재원을 보장하겠다고 공언했다. MBC 측은 “이미 지역사들과 수개월에 걸쳐 연계 판매 등 재원 보장을 위한 협의를 진행해왔으며 앞으로 종교 방송들과도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MBC는 이어 “수신료를 받지 않는 문화방송을 공영 미디어렙에 편입시킬 경우, 이는 수신료를 받는 국영방송과 자유로운 광고영업을 하는 민영ㆍ종편 방송의 틈바구니에서 사실상 문화방송을 고사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MBC는 “공영방송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지키는 한편, 국민을 위한 더 좋은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해 MBC 독자 미디어렙 출범은 당연한 결론”이라며, ▲자유경쟁 ▲가치영업 ▲공정경쟁 ▲재원조달 등을 핵심가치를 내걸었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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