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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러분 덕분에 행복…축복받은 삶 감사”
췌장암 걸려 한달 시한부 인생

강영우 박사 지인에 감사 편지



시각장애인으로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백악관 국가장애위원(차관보급)을 지낸 강영우(68·사진) 박사가 성탄절을 이틀 앞두고 지인들에게 인생의 마무리를 생각하게 하는 e-메일을 보냈다.

그가 성탄절에 세상과의 이별을 준비하게 된 것은 췌장암에 걸려 한 달여밖에 살지 못할 것이라는 선고를 이달 초 받았기 때문이다. 강 박사는 성탄절 e-메일에서 “누구보다 행복하고 축복받은 삶을 살아온 제가 이렇게 주변을 정리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작별인사를 할 시간을 허락받아 감사하다”고 밝혔다.

강 박사는 이어 “여러분으로 인해 저의 삶이 더욱 사랑으로 충만했고 은혜로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끝을 맺었다. 강 박사는 생애 마지막 시간을 아내와 함께 보내기 위해 지난주 병원에서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박사는 중학 시절 외상으로 실명했지만 이를 극복하고 연세대 문과대를 졸업한 뒤 1972년 도미, 피츠버그대에서 교육 전공 박사 학위를 취득해 한국인 최초의 시각장애인 박사가 됐다.

첫 아들 진석(영어이름 폴) 씨는 30만번 이상 백내장 굴절수술을 집도해 워싱턴포스트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슈퍼닥터’에 뽑혔으며, 둘째 진영(크리스토퍼) 씨는 10월 미 대통령의 선임 법률고문이 돼 2대째 백악관에서 일하고 있다.

민상식 인턴기자/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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