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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원 충전으로 292㎞ 주행’, 레이 출시로 전기차 관심 증폭
기아자동차가 레이의 전기차모델 레이 EV를 출시하면서 전기차의 성능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기아차에 따르면, 심야전기(52.1원/KW)를 기준으로 레이는 50kw의 모터와 16.4kwh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한 고속 전기차로, 가솔린 1ℓ에 해당하는 2000원가량을 충전하면 292㎞를 주행할 수 있다. 경차모델의 연비 17㎞/ℓ와 비교하면 가솔린 모델보다 17배 더 많이 달릴 수 있는 셈이다. 1회 충전비용은 버스요금보다 저렴한 860원으로, 139㎞를 주행할 수 있다.

실제 시승한 레이 EV의 성능도 상상 이상이었다. 경기 현대기아차 남양기술연구소에서 처음 접한 레이 EV는 일단

외형상으론 기존 가솔린 모델과 차이가 없었다. 전고가 10mm 높을 뿐 나머지는 기존 모델과 동일하다. 전기차를 의미하는 EV 엠블렘이 전기차임을 보여줬다.

가속페달을 밟으니 부드럽게 속도가 올라갔다. 특히 정숙성이 눈길을 끌었다. 시동을 걸어도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고, 때문에 저속에선 보행자 안전을 고려해 가상 엔진음을 내게 된다.

저속구간을 지나 속도를 높였다. 가속 구간에서 직접 확인한 최고 속도는 120㎞/h다. 최고 속도는 시속 130㎞/h까지 가능하다. 최대토크나 최고출력을 가솔린 모델로 환산하면 가솔린 모델보다 뛰어나거나 비슷한 수준이라는 게 기아차 측의 설명이다. 


또 국내 최초로 충전 인프라 표시 내비게이션을 적용해 주행 가능 영역이나 가까운 충전소 위치, 에너지 사용현황 등도 확인할 수 있었다.

레이 EV는 기존 양산라인에서 혼류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일반차량과 같은 조립 및 품질 점검 과정을 거쳐 생산되기 때문에 안정된 품질을 제공하고 바로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이기상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 상무는 “혼류생산이 가능한 국내 최초 전기차 대량생산 시대를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레이 EV를 시작으로 다양한 모델에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2014년에는 쏘울 후속 모델로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고 2015년에는 현대차 준중형급으로 전기차를 선보인다.

전기차 확산의 남은 관건은 높은 가격과 전기차 인프라 구축이다. 기아차도 현재 양산 체제를 갖췄으나 아직 판매가격 등에서 확정 짓지 못하고 내년에는 관공서 위주로 판매를 실시한 뒤 2013년부터 일반판매하도록 계획을 세웠다.

충전 인프라 구축도 남은 과제다. 레이 EV의 경우 주행거리가 139㎞까지 주행이 가능하지만 에어컨을 작동하면 20%, 히터를 작동하면 39%가량 주행거리가 감소한다. 도심주행용으로는 부족한 수준이 아니지만, 좀 더 전기차가 보편화되려면 주행거리에 적합한 충전소 보급이 수반돼야 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전국에는 500여개의 급속ㆍ완속 충전기가 설치돼 있으며, 정부 및 관계 기관에서는 이를 내년까지 3100여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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