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TV 리춘희 아나운서의 어투를 성대모사해 누리꾼 등 자국민의 비난을 받았던 대만 공중파 방송 여성 진행자가 전보조치 됐다고 현지 언론이 21일 전했다.

문제를 일으킨 중화방송(華視·CTS)은 공식 사과 성명을 내고 해당 여성 아나운서와 프로듀서를 다른 부서로 발령냈다고 이날 밝혔다.

이 방송사의 뉴스담당 총 책임자도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 방송의 량팡위(梁芳瑜) 앵커는 지난 19일 ‘량춘희’라는 이름으로 한복을 입고 리춘희 아나운서가 흐느끼며 김정일 사망 소식을 전하는 어투와 몸짓을 흉내내며 내년 대만총통 선거 관련 소식을 소개했다.

이 방송 뒤 온라인 등에는 “공영방송의 수준이 의심스럽다” “북한 주민에게는 지도자가 사망한 것인데, 그것이 웃음거리가 되느냐” “이런 수준 낮은 뉴스는 보지 말아야 한다” 등의 글이 잇따랐다.

대만 국가통신전파위원회(NCC)도 이번 사건과 관련, 대변인 발표를 통해 유감을 표시했다.

민상식 인턴기자/m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