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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일 사망>외신이 본 김정일…노련하고 무자비한 지도자
프랑스의 AFP와 독일의 dpa 등 외신은 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소식을 전 세계에 긴급 타전한 뒤 그의 생전 북한 정권에 대한 평가와 사생활에 대한 기사를 자세히 실었다.

AFP는 ‘김정일:노련하고 무자비한 지도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 국방위원장이 ‘괴짜이자 플레이보이’의 이미지로 희화화 돼 그려지기도 하지만 정치적으로는 북한 내 기아와 경제침체에도 불구하고 북한 정권을 유지한 노련하고 무자비한 지도자라고 묘사했다.

AFP는 이와 함께 1990년대 초반 소련으로부터의 지원 중단 등으로 경제가 내리막길을 걷자 북한 정권은 몰락할 것이라는 외부의 예측을 김 위원장은 부정하면서 2006년 10월과 2009년 5월,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에 대한 서방세계의 제재 압력에 직면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은 건강상태는 위험한 상황으로 빠져들었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2008년 8월 뇌졸중에 걸렸고, 일각에선 그가 투석이 필요할 정도로 신장에 이상이 있으며, 당뇨와 고혈압을 앓았다는 보도도 나왔었다고 전했다.

AFP는 또 김 위원장의 건강 악화와 함께 더욱 우려스러웠던 것은 그의 정책 결정이 점차 불규칙해졌다는 점이라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사례로는 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을 들었다.

이 통신은 김 위원장의 일대기에는 그가 1942년 2월 16일 한국인에겐 신성한 곳으로 여겨지는 백두산에서 태어났다고 전하면서도 일부 전문가는 그가 태어난 곳은 1941년 러시아의 항일 게릴라 캠프라는 주장도 소개했다.

AFP는 김 위원장을 만나봤거나, 북한에서 탈출한 사람들이 그를 외국영화와 여자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고도 전했다. 이 통신은 이밖에 김 위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2000년 6월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평양에서 가졌으며, 이듬해엔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 국무장관과도 회담을 했다고 전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김 위원장에 대해 “사리분별이 좋고 망상적이진 않았다”고 말한 점도 이 통신은 상기시켰다.

독일의 dpa는 김 위원장에 대한 평가에서 북한을 고립시키고 경제적으로 파멸 위기까지 몰고 갔으면서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군대를 유지하고, 핵무기를 개발하면서 전 세계에 우려를 야기했다고 평가했다. dpa는 더불어 김 위원장의 사생활과 여자관계 그리고 자녀들과 관련해 적어도 딸 하나와 아들 셋이 있지만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의 관영매체가 이를 다루는 것은 금기라고 설명했다.

dpa는 김정일 위원장의 사후에 다가올 변화와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이 통신은 “김정일의 사망은 한국과 국제 사회에 모두 미래에 대한 큰 의문부호를 남기고 있다”며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김 위원장의 사후에 누가 후계자가 될지 등도 의문투성이”라고 내다봤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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