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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년 해외 진 인물>모두 남자…빈라덴ㆍ카다피 등
유럽 재정위기, ‘아랍의 봄’, 테러와의 전쟁, 천재지변 등으로 굴곡진 2011년에도 숱한 유명인사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민주화를 외친 ‘재스민 혁명’은 2월 호스니 무라바크 이집트 대통령의 퇴진을 시작으로 제인 엘아비디네 벤 알리 튀니지 대통령에 이어 11월엔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을 줄줄이 권좌에서 끌어내렸다.

1987년 무혈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잡은 벤 알리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만 해도 개혁적인 행보를 펼치면서 지지를 얻었다. 하지만 장기 집권의 욕망을 떨쳐버리지 못하면서 현재는 사우디아라비아 망명자 신세가 됐다. 튀니지 형사법원은 지난 6월 그에게 35년형을 선고했다.

철권통치자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는 시민군에 의해 생을 마감하는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리비아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지 8개월 만이다. 카다피는 지난 1969년 육군 대위 신분으로 정권을 잡았다. 이후 왕정을 몰아내고 헌법을 폐기하는 등 전제권력을 휘둘러왔다. 그러나 올 초 시작된 반정부 시위로 지난 8월 수도 트리폴리를 시민군에 내주면서 ‘도망자’ 신세로 전락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1981년 권력승계 후 30년간 이집트를 철권통치하다가 2월 시민혁명으로 하야했다. 이후 11월 이집트에선 총선이 치러져 새 내각이 출범했으나 정국 혼란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살레 전 예멘 대통령은 군 출신으로 예멘 내전 승리를 이끌면서 33년간 예멘 대통령으로 집권했으나 10개월에 걸친 민주화 시위로 11월 걸프협력회의(GCC)의 권력 이양안에 서명하고 퇴진했다.

유럽 재정위기는 정치인들도 줄줄이 무릎 꿇게 했다. 유럽 재정위기국인 그리스의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전 총리는 방만한 재정 운용과 구제금융 찬반 국민투표 발언으로 결국 불명예 퇴진했다. 성추문과 부정부패 혐의에도 끄덕없이 이탈리아의 최장수 총리로 군림했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도 경제위기 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 지난 9월 이후 무디스와 스탠더드앤푸어스, 피치 등 3대 신용평가사가 줄줄이 이탈리아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이 그의 정치인생에 결정타가 됐다.

간 나오토 일본 전 총리는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비운의 ‘단명 총리’가 됐다. 간 전 총리는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 이유로 계속된 퇴진 압박에 시달리다 지난 8월 물러났다. 무의미하게 버티는 그의 행동 때문에 간루(菅るㆍ간 나오토처럼 행동하다)라는 정치 신조어가 나오기도 했다.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으로 전설적인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도 생을 마감했다.

테러단체 알카에다의 창설자이자 수장이었던 그는 9ㆍ11 테러 이후 근 10년 동안 미국의 추격을 따돌렸다. 그러나 지난 5월 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은신처에서 미국 특수부대의 공격을 받고 교전하던 도중 사망했다. 빈 라덴의 시신은 이슬람 전통에 따라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수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벌 기업인과 국제단체 수장도 비운의 예외는 아니었다. 성추문으로 망신살이 단단히 뻗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에게 올해는 최악의 해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차기 대선 후보 물망에 오르던 그는 지난 5월 미 뉴욕의 한 호텔 여직원과의 성폭행 혐의로 IMF 총재 자리에서 물러나는 수모를 겪었다.

호주 출신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은 전화 해킹ㆍ도청 스캔들로 올해 수차례 법정에 섰다. 영국 의회 청문회에 선 그는 “내 생애 가장 부끄러운 날”이라고 고개를 숙였지만 “전화 도청 사실을 몰랐다”고 일관하면서 사건에 대한 책임과 사임설을 전면 부인했다. 이번 파문으로 머독은 168년 전통의 일요신문 뉴스오브더월드(NoW)를 폐간하고 영국 위성방송(BskyB) 지분 100% 인수를 포기했다

국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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