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오자와스럽다’ㆍ‘노다스럽다’…무슨 의미?
‘오자와스럽다(小沢る)’ ‘칸스럽다(菅る)’ ‘노다스럽다(野田る)’라는 말들의 뜻은 뭘까.

전현직 일본 총리들을 빗댄 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정권을 잡고 총리가 된 후 특유의 개성을 보인 총리들에 대해 일본 국민들이 못마땅해 해서 이름에 의미를 붙여 회자되고 있는 것으로 최근 이런 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일본 다이슈칸 서점이 중ㆍ고교생으로부터 수집한 ‘국어사전에 싣고싶은 말’을 응모하자 총 8만 4090어가 모여들었다.
눈길끄는 것 중 민주당 정권에 관한 신조어가 특히 익살스런 유머와 의미가 담겨져 있어 국민들의 요릿감으로 회자되고 있는 것.

한국인에게도 특히 잘 알려진, 오자와 이치로(小沢一郎) 전 민주당 대표를 어원으로 하는 ‘오자와 루(小沢る)’의 의미는 △뒤에서 좌지우지하다 △부하를 많이 갖다 △부하를 버리고 자취를 감춘다 등 오자와의 습성과 태도, 형편 등을 담은 것으로 그가 사정이 좋지 않아지면 측근이나 총리로부터의 전화도 받지않고, 행방을 감추는 특유의 버릇을 꼬집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름 뒤에 붙은 ‘루(る)’는 동사의 어미로 굳이 번역하자면 ‘~하다’의 의미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를 빗댄 ‘하토루(鳩る)’는 △무책임한 말을 하다 △이야기할 때 마다 내용이 바뀌다 △나쁘면 생각지도 않은 거짓말을 한다의 의미들이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미군의 후텐마 비행장(오키나와현) 이전 문제를 둘러싸고, “최악이어도 행정권 밖의 일”라고 무책임한 발언을 해 붙여진 의미.

직전 총리인 칸 나오토(菅直人)를 말하는 ‘칸루(菅る)’는 △언제까지나 같은 지위에 눌러 앉아 있으려고 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루하게 버티다 △무의미하게 달라붙는다란 의미가 붙여졌다. 이것도 무위도식으로 연명을 했다고 하는 국민들의 생각이 투영된 것으로 성과가 거의 없이 약 1년 2개월의 정권을 유지한 것을 비꼰다.

현 총리인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도 대상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노다루(野田る)’라고 하는 이 말은 △촌스럽게 노력하다 △능숙하게 스피치하다의 의미가 부여됐지만, 이는 이 용어가 수집된 후에 총리로 올랐기 때문에 실제 특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다 총리는 환태평양 전략적 경제연합협정(TPP) 등 중요 정책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국민에게 설명하는 것을 계속 피해 왔다. 민주당의 선거 공약이었던 공무원 급여인하도, 국회의원 정수의 삭감도 실시하지 않고 경제성장 전략도 애매하다. 대신 소비세율 인상 등 국민에게 부담을 강요하는 일에만 열중이라는게 지금의 평가다.

그렇다면 내년의 ‘국어사전에 싣고싶은 말’에서 ‘노다루’는 어떤 의미가 부여될까. △눈 앞만 속여 상황이 전혀 안좋게 되는 것 △관료에게 농락돼 버리는 것 △잘 넘어가는 소리로 내용없는 연설을 하는 것 등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남민 기자/suntopi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