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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벨기에·伊서 무차별 총기난사…‘노르웨이의 악몽’ 재연 우려
양국 총 130여명 사상
벨기에와 이탈리아에서 무차별 총기 난사가 발생해 지난 7월 노르웨이 대참극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벨기에 남동부 리에주 시 도심에서 한 30대 남자가 수류탄을 던지고 총을 난사해 영유아와 10대 등 최소 5명이 숨지고, 어린이와 노인을 포함해 120여명이 다쳤다. 범인은 현장에서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

33세의 남자 노르딘 암라니는 이날 오후 12시30분(한국시간 오후 8시30분)께 리에주 도심 상-랑베르 광장 버스정류장에서 갑자기 사람들을 향해 수류탄 3발을 던지고 총을 쏘아댔다.

경찰은 “현재로선 범인이 암라니 1명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테러나 조직범죄단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암라니는 총기와 마약, 성폭행 전과가 있고 이날 경찰 조사를 받으러가는 도중 범행을 저질렀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그의 배낭에서는 사용되지 않은 수류탄 여러 발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날 상-랑베르 광장은 크리스마스 시장을 찾은 인파로 붐벼 희생자가 많이 발생했다. 특히 부상자 가운데는 어린이와 노인이 있어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구조 관계자는 밝혔다.

한편, 같은 날 이탈리아 피렌체에서는 극우 인종차별주의자로 보이는 50대 남성이 흑인 노점상을 향해 총을 쏴 2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 범인은 범행을 저지른 뒤 지하주차장에 숨어 있다 경찰이 다가오자 자살했다.

쟌루카 카세리로 알려진 범인은 극우 인종차별주의 단체에서 주최한 시위에 여러 차례 참가한 적이 있어 인종 증오 범죄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은 이 사건을 ‘야만적인 범죄 행위’라고 규정하고 이탈리아 정부와 국민에게 “불관용과 맞서 싸우고 개방과 연대라는 오랜 전통을 되찾기 위해 힘을 합치자”고 호소했다.

피렌체 시장 총격 사건은 지난 여름 노르웨이에서 77명의 목숨을 앗아간 극단적 인종 차별주의자 브레이빅 사건을 상기시키며 또 한 번의 인종 차별 범죄로 주목받고 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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