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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리한 감독경질-후임선임 난항’ 축구협과 조중연 회장 어쩌려고...
사고는 쳤는데,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

대한축구협회(회장 조중연)가 기술위원회(위원장 황보관)를 앞세워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을 전격 경질하는 무리수를 뒀는데 뒷일은 나몰라라다. 이번 감독 경질이 부임 한달도 안된 황보 위원장 체제의 기술위원회가 한 일이 아니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일. 시선은 축구협회 수장인 조중연 회장에게 쏠렸지만 조 회장은 해임배경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해놓고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경질 역시 기술위원회의 영역이라며 발뺌을 하고 있다.

정치적인 배경이 있었든, 한국 축구의 월드컵 진출을 위해서였든 축구협회와 그 수장인 조 회장이 보여주는 이후 움직임은 이해하기 어렵다.

대표팀의 최종예선 진출 여부가 걸려있는 3차예선 최종전이 두달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인데, 후임 감독조차 마땅치않다. 감독제안을 받았다는 K리그 우승팀 최강희 전북 감독은 고사를 했고, 내심 협회가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던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도 오해를 살 수 있는 상황에서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홍 감독은 올림픽 본선진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소문이 무성하자 협회는 “K리그 감독에게 제안을 한 적이 없다”고 또 다시 헛발질을 하고 있다. 제안도 받지 않은 최 감독이 안한다고 고사했다는 말이 된다.

현재 축구계는 비상식적인 절차를 거쳐 이번 조 감독 경질파문을 일으킨 축구협회의 존재 이유에 대해 심각한 회의를 품고 있다.

“스폰서와 방송사의 우려를 감안할 수 없었다”는 협회와 기술위원회의 설명은 안타까움을 불러 일으킨다. 2002년 월드컵 4강 이후 천문학적인 후원금을 받게 된 축구대표팀의 가치는 분명 엄청난나게 지위가 향상됐다. 협회 역시 두둑한 후원금으로 윤택한 살림을 꾸리게 됐다. 그러나 한국축구의 행정을 책임지고 대표팀을 이끌어야 할 협회가 후원사의 입김에 휘청거린다는 것은 축구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아무리 스폰서와 방송사의 입김이 거세다 해도, 협회는 최상의 대표팀을 만들어 경기에 나설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주 임무다.그들의 편에 서서 대표팀을 쥐락 펴락하는 건 분명 잘못된 일이다. 가장 전문성을 가지고, 대표팀의 전력극대화를 꾀해야할 기술위원회가 협회의 입장을 대변하는 기구가 된 것 역시 문제다.

성적부진이란 이유로 감독을 내쳤다면 월드컵 진출을 부르짖었던 축구협회가 이제 카드를 내놓아야 한다. 책임질 일에는 모르쇠로 일관하는 축구협회 수뇌부가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 지, 지켜보는 축구계의 눈들이 매섭다.



김성진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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