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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잽 날린 승리, KO당한 패배’ 조광래호 16개월 ‘판정패’
이긴 라운드에선 잽만 날렸고, 진 게임에선 된주먹을 맞고 넉다운 당했다. 당연히 이겨야 될 게임에선 힘겨웠고, 내 줘선 안 될 경기를 졌다. 결국 대한축구협회는 ‘망가(만화)축구’로 대변되는 조광래호의 야심에 ‘판정패’를 선언했다. 조광래 (57)감독이 이끈 축구 국가대표팀의 16개월이 막을 내렸다. 통산전적 11승 5무 3패. 수치만으로는 나쁜 성적표라고 할 수 없지만 승리는 인상적이지 못했고, 패배는 충격적이었다. 특히 지난 8월 일본전 0-3 완패와 지난달 16일 레바논전 패배(1-2)가 결정적이었다. 조 감독이 선수선발과 관련해 협회와 대립각을 세웠던 것도 하차 원인으로 꼽힌다.

1970~80년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미드필더로 스타플레이어 출신이었던 조광래 감독은 지난해 7월 21일 허정무 현 인천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이어받아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맡게 됐다. 조 감독은 안양 LG(현 FC서울)와 경남 FC의 사령탑을 거치며 유망주 발굴에 능하고 정교한 패스, 유기적인 움직임, 빠른 공수전환 등 이른바 ‘스페인식 축구’를 지향한다는 평가를 얻었다.

조 감독은 대표팀 데뷔전인 지난해 8월 나이지리아전에선 2-1 승리로 거두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이후 한달 간격으로 열린 이란, 일본과의 평가전에선 각각 0-1, 0-0 무승부를 거뒀고 아시안컵에선 준결승 일본전에서 아깝게 승부차기 패를 당하며 3위에 올랐다. 지난 3월부터는 온두라스, 세르비아, 가나와의 연이은 친선경기에서 3연승을 거뒀다. 썩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축구팬들은 “지켜보자”는 분위기였으나 일본에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고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레바논전을 내줬다.

조광래호는 유럽 프로리그에서 뛰는 구자철, 지동원, 손흥민 등의 성장을 확인했지만 해외파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조 감독이 20대 초반 어린 선수들을 중용하면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과 갈등을 빚었다. 지난 5월에는 조 감독이 협회기술위원회를 두고 “감독의 고유 권한인 선수 선발에 간섭하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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