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외자기업 이전·폐업·정리해고…중국 근로자들이 운다
中이탈 가속…파업 시위 급증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외자 기업에 근무하는 중국 근로자들의 파업 및 시위가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다. 주로 제조업이 밀집한 광둥(廣東)과 주장(珠江)삼각주 지역이 다발지역으로, 업황이 악화된 외자 기업들이 공장 이전 및 구조조정을 강행하면서 노사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7일 싱다오르바오(星島日報)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일 광둥 성 선전 시 난산(南山)과학기술원에 위치한 일본계 기업 하이량춘추(海量存儲)설비공사 근로자 1000여명이 파업을 벌였다. 이 회사는 히타치(日立)에 인수된 후 다시 히타치가 이 회사를 매각하려는 과정에서 근로자들의 근무 기간을 무효화하자 이에 반발해 보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이들은 중국 경찰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일본 기업이 중국 근로자를 기만하고 탄압한다” 등의 표어를 내걸고 매각 반대 및 보상을 요구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상하이(上海) 푸둥(浦東) 진차오(金橋)개발구에 위치한 싱가포르 업체 허비(赫比)의 근로자 1000여명이 공장 이전을 반대하며 시위를 벌였다.

애플과 HP의 공급업체인 허비는 생산비용을 줄이기 위해 공장을 쑤저우(蘇州)로 이전할 예정이었다.

근로자들은 사전 예고도 없이 상하이 공장을 폐쇄하고 다른 곳으로 이전하게 되면 갑자기 실업자 신세가 될 수밖에 없다면서 이전 반대 및 합리적 보상을 요구했다.

지난달 14일에는 중국 전역의 5개 펩시콜라 공장 근로자들이 회사가 중국 식품회사 캉스푸(康師傅)에 인수된 데 반발해 시위를 벌였고, 10월에는 일본의 시계 제조업체 시티즌의 광둥 성 선전 소재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열악한 작업 환경과 수당 문제 등에 항의하며 파업을 벌인 바 있다.

중국 내 외자 기업들은 유럽 재정위기 등 글로벌 경기 악화로 수출 주문이 줄어든 반면, 임금 등 생산비용이 상승하자 공장 규모를 줄이거나 내륙 또는 동남아 지역으로 이전하고 있다. 반면 잔업수당 등이 줄면서 급여가 줄어든 근로자들은 공장이 다른 곳으로 이전되거나 폐쇄되자 파업이나 시위로 대항하는 모습이다. 


py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