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를 은퇴한 수비수 이영표(34)가 미국프로축구(MLS) 밴쿠버 화이트캡스FC에 입단한다.

이영표의 에이전트를 맡고있는 ㈜지쎈은 6일 “이영표가 캐나다에서 현지시간 5일 밤 밴쿠버와의 계약서에 서명했다”며 “계약기간은 2년”이라고 밝혔다.세부 계약 내용은 구단과의 합의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밴쿠버는 이번 시즌 MLS 서부콘퍼런스에서 6승10무18패(승점 28점)에 그쳐 9개팀 중 최하위를 기록한 약체다. 이때문에 밴쿠버는 내년 시즌 수비력 강화를 목적으로 다양한 리그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베테랑 수비수 이영표 영입을 추진해왔다.

이로써 이영표는 안양 LG를 시작으로 아인트호벤(네덜란드)-토트넘(잉글랜드)-도르트문트(독일)-알 힐랄(사우디)에 이어 6번째로 캐나다로 둥지를 옮기게 됐다.

지난 6월 알 힐랄과의 계약이 만료돼 귀국한 이영표는 그동안 K리그를 비롯해 많은 팀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지만 자녀 교육과 자신의 장래를 생각해 밴쿠버를 선택했다. 이영표는 지난 4일 캐나다로 떠나 밴쿠버 구단을 방문, 팀의 훈련 여건을 직접 둘러봤다.

일반적으로는 에이전트가 선수를 대신해 구단과 계약 내용을 협의하지만, 이영표는 가족들의 생활과 자녀의 교육 여건까지 따져보기 위해 직접 밴쿠버를 방문했다.

에이전트 측은 “구단 사정을 정확하게 몰라서 이영표가 직접 보고 판단하기를 원했다”며 “훈련과 생활 여건이 괜찮다고 판단해 계약서에 사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영표는 밴쿠버에 며칠 더 머무르면서 집을 구한 뒤 귀국해 연말을 보내고 내년 1월 중 팀 훈련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