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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칼럼> 신뢰가 없는 소셜커머스에는 미래가 없다
불황 무풍지대 소셜커머스

국민 10명중 4명이 경험

일부 악의적 탈·불법 거래

처벌강화로 바로 잡아야



요즘 소셜커머스가 대세다. 시골의 자그마한 김치공장에서부터 도심의 재벌 유통업체까지 화두는 온통 소셜커머스다. 유럽발(發) 불황 한파에도 불구하고 소셜커머스 매출은 오히려 두자릿수 증가하는 등 성업 중이다. 그렇다. 요즘 소셜커머스는 불황 무풍지대나 다름없다.

인기 비결은 단연 월등한 가격경쟁력을 꼽을 수 있다. 사고 싶은 상품을 보통 정규 가격 대비 절반 정도로 싸게 살 수 있는 게 소비자가 말하는 소셜커머스의 첫 번째 매력이다. 각계각층의 소비자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소셜커머스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따로 없다. 크고 작은 편견도 없다. 오히려 중소기업엔 판로 확보의 희망인 동시에 지름길이다.

지난해 3월 첫선을 보인 소셜커머스는 시장 성장 가능성이 엄청나다. 지난해 600억원으로 추정되는 이 시장은 올해 최대 5000억원을 예고하고 있다. 내년엔 1조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5일 대한상공회의소 발표에 따르면 1만7000여개의 온라인몰 조사에서 올해 월평균 소셜커머스 방문자는 1154만명을 기록했다. 514만명이던 지난해보다 배 이상 많은 숫자다.

또 다른 통계자료에선 지난해 소셜커머스를 통해 상품을 구입한 소비자가 358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보고됐다. 국민 10명 중 4명이 소셜커머스를 경험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거래 상품도 휴대폰에서 화장품, 건강식품, 패션, 잡화, 명품 등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와 별반 다르지 않다.

소셜커머스 업체도 크게 늘어나 11월 말엔 500개를 넘어섰다고 한다. 짧은 기간에 뿌리를 단단히 내리고 있는 셈이다. 이제 시작 단계인 소셜커머스는 온라인몰과 함께 미래형 블루오션임에 분명하다. 그리고 저성장 궤도를 맴도는 유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비타민 같은 존재다.

이제 막 뿌리를 내린 소셜커머스가 싹을 띄우고 꽃을 피우기 위해선 정부와 기업, 소비자 모두의 강한 신뢰가 필요하다. 이는 소셜커머스가 온라인몰처럼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상품을 팔고 사는 전자상거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며칠 전 일부 소셜커머스 업체가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 판매 수량을 조작하고 구매후기를 허위 작성하는 등 ‘전자상거래소비자보호법’을 위반해 적발됐다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발표는 안타까울 뿐이다. 회원 정보 유출이나 짝퉁 판매, 사기, 탈세 등 온라인몰에서 자행되는 악의적인 탈ㆍ불법행위를 소셜커머스가 그대로 답습하는 것 아닌가 벌써부터 걱정이다.

소셜커머스는 잘 쓰면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도구가 되지만 잘못하면 인명을 해치는 흉기로 돌변하는 양날의 칼과 같다. 소셜커머스엔 일반 유통업태보다 좀 더 엄격한 법의 잣대가 필요한 이유다. 그래야만 이제 막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소셜커머스가 화려한 꽃을 피울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동안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잘못을 수없이 반복했다. 이젠 그런 잘못을 되풀이해선 안 된다. 더 늦기 전에 탈ㆍ불법행위 처벌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 소비자 보호 대책도 부족함이 없도록 마련해야 한다. 재차 강조하지만 소셜커머스의 생명은 신뢰다. 신뢰가 없는 소셜커머스는 미래가 없다는 점을 결코 잊어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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