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란 여파로 올들어 전세금이 1억원 이상 오른 아파트는 전국적으로 1만 5000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한신1차 175㎡형은 올들어 전세값이 2억 2500만원 급등했다.

6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전국 300 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 총 541만 5077가구를 대상으로 전세금 변동액을 조사한 결과, 올들어 전셋값이 1억 이상 오른 아파트는 1만 5170가구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강남구가 8010가구로 가장 많았고, 서초구 4179가구, 송파구 1448가구, 용인시 898가구, 양천구 268가구, 성북구 162가구, 분당 107가구 등의 순이었다.

서초구 반포동 한신1차 175㎡형은 올들어 전세금이 2억2500만원이 올랐다. 학군 수요가 몰리며 이 아파트 전세금은 연초 3억7500만원에서 현재 6억원으로 뛰었다.

올들어 전세금이 두번째로 많이 오른 곳은 서초구 서초동 삼풍 165㎡와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168㎡형이다. 삼풍 165㎡는 연초 전셋값이 5억 원 이었지만, 지금은 7억 원까지 치솟았다. 도곡렉슬 168㎡형도 연초 9억5000만원이던 전세금이 11억50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147T1㎡와 147T2㎡, 광진구 자양동 더샵스타시티 327㎡형의 전세금은 각각 1억7000만원씩 올라 공동 3위를 차지했다. 현재 전셋값은 각각 12억2500만원(래미안퍼스티지)과 17억7500만원(더샵스타시티)이다.

경기도 전셋값 상승률 1위는 용인시 성복동 수지자이2차 194㎡와 동천동 래미안 이스트팰리스1단지 154㎡형이다. 전세금이 연초대비 1억1000만원 올랐다. 현재 전세가격은 각각 3억8500만원과 3억9500만원이다.

신도시 중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아파트는 분당신도시 금곡동 두산위브 105㎡C형이다. 1억이 올라 현재 3억9000만원 선에 전세가격이 형성돼 있다.

지방은 광주광역시 광산구 수완동 코오롱하늘채 218㎡형의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올 1월 2억5000만원 하던 전세금이 현재 3억5000만원 이상 한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 소장은 “반포동이나 서초동, 도곡동, 대치동 등 학군수요가 몰리는 지역의 전세가격이 급등했다” 며 “현재 전세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년 아파트 입주물량이 급감하고, 내집마련 대기수요가 늘어나 겨울방학 이후 성수기가 오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강주남 기자 @nk3507> namk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