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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미시장 장악, 非가격경쟁력 강화가 열쇠
한ㆍ페루 자유무역협정(FTA)이 지난 8월 1일 발효함으로써 양국 간 거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국내 통계에 의하면 한국의 대(對)페루 수출은 올 10월 누적 11억49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48.8% 증가했고, 수입은 17억6200만달러로 무려 120.4%나 증가했다.
이렇게 자유무역협정은 한국 제품과 서비스를 현지에 널리 알릴 수 있는 큰 계기가 되므로 수출 증대 및 남미시장 진출 확대, 국내 소비자 효용 증대 및 산업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자유무역협정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이미 전 세계의 많은 국가들이 경쟁적으로 추구하는 정책이어서 한국만이 독점적으로 누릴 수 있는 혜택은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대페루 수출에서 이미 많은 한국 제품이 자유무역협정 체결 이전에도 무관세로 페루 시장에 들어오고 있었을 뿐 아니라, 페루도 이미 미국, 중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실시하고 있으며 일본과의 협정도 체결한 상태에서 2012년 발효시킬 움직임을 보이는 등 전 세계를 대상으로 다각도의 노력을 하고 있다. 이에 한ㆍ페루 자유무역협정 체결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완전히 유리한 위치에 섰다고는 할 수 없다. 즉 자유무역협정은 만병통치약이 아닌 것이다.
일례로 한ㆍ칠레 FTA가 2004년 4월 1일 발효한 바, 한국 제품의 칠레 수입점유율이 2003년 2.98%, 2004년 3.12%에서 2005년 3.61%, 2006년 4.72%, 2007년 7.23%까지 올라갔었다. 그러나 칠레가 일본, 중국과 자유무역협정을 맺으면서 한국 제품의 칠레 시장 점유율이 2008년 5.6%, 2009년 5.15%, 2010년 6.95% 등으로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2011년 9월까지 3.9%로 크게 내려갔다.
그렇다면 장기적으로 페루 등 남미 시장 진출을 넓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영국의 맥콤비 등 학자들은 수출을 장기적, 안정적으로 증대시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가격보다는 비가격경쟁력(non-price competitiveness)을 강화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는 품질, 연구개발, 마케팅, 제품할인, 인적자원 등 가격 이외의 요소에 기반을 둔 경쟁력을 의미한다. 바로 이 비가격경쟁력이 올라갈 때 비록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뒤지더라도 지속적인 수출 증대가 이루어지며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우리는 페루뿐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 시장을 막론하고 근본적인 시장진출 확대 방안을 어디까지나 기업체 스스로의 부단한 기술혁신 및 품질고도화, 비용절감을 통한 경영합리화, 마케팅 선진화에서 찾아야 한다.
한ㆍ페루 자유무역협정이 발효했다는 것은 그만큼 페루 시장 진출 여건이 훨씬 더 좋아졌으며 가격경쟁력도 상당히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아시아 국가 중 한국이 가장 먼저 미국과 FTA를 맺음으로써 한국의 대외신인도가 높아진 것도 페루를 비롯한 남미로의 수출을 더욱 촉진시키는 간접효과를 줄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안주하지 않고 좋은 조건을 활용해 기술첨단화, 품질일류화에 온 힘을 기울인다면 한국 제품이 페루뿐 아니라 세계 최고로 올라가는 날이 머지않을 것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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