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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병진 토크 콘서트’, 입담은 여전..어수선한 진행 ‘아쉬워’
MC 주병진이 12년 만에 토크쇼로 대중들 앞에 섰다.

12월 1일 오후 첫 방송된 MBC ‘주병진 토크 콘서트’ 편에서는 첫 게스트로 야구선수 박찬호 편이 전파를 탔다.

이날 주병진은 무대에 오르자마자 12년 전의 진행 멘트였던 “모아~모아~모아서”를 재현하며 자신의 복귀를 알렸다.

이날 방송은 박찬호의 선수가 되기까지의 과정, 탄생 비화, 메이저리그 선수에서 마이너리그로 강등됐을 당시 겪은 에피소드 등을 중점적으로 그려냈다. 박찬호는 특유의 꾸밈없는 솔직한 모습으로 토크쇼에 임했다.

주병진은 여전한 입담을 과시하며 과거 MC계의 황제다운 녹록치 않은 진행 실력을 선보였다. 그는 박찬호 선수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가벼운 농담을 던지다가도 돌연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진행을 이어나갔다.

특히 박찬호는 이날 방송에서 속구실력을 직접 선보이기도 했으며, 그를 응원하기 위해 모교인 공주중학교 선수들이 청중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또 주병진과 일일MC인 최현정 아나운서는 박찬호를 상대로 속구실력을 겨뤘다. 이들은 청중들과 소통하는 토크 콘서트 형태의 취지에 맞게 청중들을 직접 무대로 불러 박찬호 선수의 속구 실력에 견주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박찬호가 LA다저스에 입단했을 당시 함께했던 토미 라소다 감독이 준비한 영상 편지가 공개돼 훈훈함을 자아냈다. 또 아내와 가정생활에 대해 언급하는 등 시청자들에게 진정성 있는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박찬호의 솔직한 이야기, 주병진의 여전한 입담과 유연한 진행실력은 합격점을 얻었다. 하지만 다소 부산하고 매끄럽지 못한 프로그램 전개는 시청자들의 몰입을 떨어뜨렸다. 제작진이 주병진의 복귀작인만큼 기대감을 품고 있던 시청자들에게 만족감을 선사하기 위해 볼거리에만 치우친 사실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특히 박찬호의 감동 있는 인생 이야기를 그리다가도 뜬금없는 속구 실력 겨루기와 박찬호조차 준비하지 못한 즉석 노래 부르기는 프로그램 전개를 어수선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었다.

이처럼 ‘주병진 토크 콘서트’는 주병진이 명불허전한 MC 실력을 소유하고 있음을 알리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재미와 감동을 떨어뜨리는 부산한 소재는 향후 프로그램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라도 자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갈길이 먼 ‘주병진 토크 콘서트’가 주병진이 MC로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박건욱 이슈팀기자/ kun1112@issu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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