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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빠에게 일자리를 주세요”
동심에도 경기 침체(economicslump)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이제 크리스마스가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이 날만큼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과 친구와 따뜻한 하루를 보내기를 누구가 소망한다. 그리고 또 하나, 어린이들은 산타클로스에게 꽁꽁 숨겨운 마음을 꺼내보이며 소원을 말한다. 2011년 현재, 미국 어린이들이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는 75년 전통의 예비 산타클로스 학교가 있다. 이 곳에서는 산타클로스 답게 수염을 꼬는 법, 가슴 깊숙한 곳에서부터 발산되는 멋진 웃음을 짓는 법을 가르친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소원에 대답하는 법.

어쩐 일인지 올해엔 유난히 힘든 소원이 많다.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은 27일(현지시간) 찰스 W. 하워드 산타클로스 학교의 올해 졸업생 115명을 포함한 예비 산타들은 아이들이 요구하는 선물의 규모를 줄이게 하거나, 심지어 “아빠에게 일자리를 줄 수 있나요?”라는 소원에 대답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소개했다.

이 학교 동문이자 강사인 프레드 아너캄프는 최근 한 어린이의 소원을 예로 들었다. 자기 발에 딱 맞는 신발 한 켤레만 사달라는 것. 아너캄프는 “간혹 가족의 경제 사정을 턱없이 넘어서는 선물을 요구하는 아이에게는 ‘요정이 말을 잘 듣지 않는다’거나 ‘북극의 장난감 생산이 늦어진다’고 이야기를 지어내기도 한다”며 “아이들은 나라가 겪는 상황의 작은 지표 또는 거울이어서 때로는 보기가 안쓰럽다”고 말했다.

어떤 산타는 크고 비싼 물건을 원하는 아이들의 기대치를 낮춰줄 의무가 있는데, 그것은 부모가 아니라 산타만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모든 것이 경기 침체의 그림자라고 뉴욕타임스는 규정하고 있다.

전 앨라배마주 경찰인 릭 패리스는 아이들에게 “세상 모든 걸 가질 수 없고, 산타도 리스트에 있는 걸 다 줄 수는 없단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놓는다고 강조했다.

미시간주 카로 출신 톰 루퍼드도 비현실적인 것은 산타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을 알려주면 부모들이 조용히 감사 신호를 보낸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고 산타가 해결할 수도 없는 ‘아버지의 일자리’와 같은 불가능한 소원을 요구할 때도 있다고 토로했다. 루퍼트는 이때 “산타는 장난감만 취급한단다. 그래도 기도는 해줄 수 있어”라고 답한다고 덧붙였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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