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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수닷컴 도메인 매물 업계 시각은?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도메인이 온라인상에서 매물로 나오자 주요 그룹 및 대기업들이 은근히 신경을 곧추세우고 있다. 오너 도메인을 이용한 ‘도메인 사냥꾼’에 대한 네티즌들의 곱잖은 시각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도메인 확보 열풍이 일던 수 년전 이를 확보치 못한 것에 대한 후유증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창업주나 오너 도메인을 소유하지 못한 주요그룹들에 대해 시선이 쏠린다.

현대는 ‘정몽구.com’은 확보했지만 ‘정주영.com’은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G 역시 구본무 회장 홈페이지는 운영하고 있으나 창업주 구인회 회장이나 이를 이어받은 구자경 명예회장의 도메인은 갖고 있지 않다.

롯데 역시 ‘신격호.com’을 확보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형식적인 것을 싫어하는 롯데 특유의 문화인 듯 오너 도메인 소유 여부에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주요그룹은 사정은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오너가(家) 도메인을 갖고 있지 않다고 해서 이를 무리해서 확보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닷컴 열풍이 일때 중요한 도메인이 선점을 당해 확보하지 못한 것은 불찰일 수 있지만 나름대로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며 “현재로선 장사에 활용당하는 도메인 거래는 생각할 수도 없고, 생각해 본 적도 없다”고 했다.

그렇지만 내부적으로는 오너 사이트가 화제에 오르면 부담이 크지 않을 수 없어 ‘도메인 들여다보기’를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제2 도메인’ 파장에 대한 경계심도 역력하다.

실제 21일 GS그룹은 한 인터넷 게시물에 비상이 걸렸다. 한 국내 웹사이트 거래소에 허창수 회장의 개인 이름형 도메인이 매물로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확인 결과, 해당 내용은 2006년에 올라온 것으로 도메인의 정체는 파악되지 않았고 판매자도 연락이 닿지 않는 유령 매물로 드러났다. GS 측은 “웬만한 도메인은 모두 확보해둔 상태로 판매자로 부터 어떤 연락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물론 많은 기업들은 도메인 사냥꾼들의 횡포를 사전 차단하기 위해 창업주나 전ㆍ현직 회장들의 이름을 딴 도메인을 확보해 뒀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창업주의 명예를 보호하고 기업 이미지 악용을 차단하기 위해 이미 다양한 형태의 도메인을 그룹 차원에서 확보해둔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SK그룹은 도메인을 확보하는 대신 SK닷컴에 창업주와 전ㆍ현직 회장의 개인 홈피 기능을 연동해둔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SK 관계자는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가 유명인사들의 이름을 딴 도메인을 선점하는 행위에 대해 제재를 가하고 있고 도메인이 유통되더라도 회수가 가능하다는 판례가 있는 만큼 별도의 우려스런 상황은 생기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이 참에 창업주나 오너 도메인을 이용한 장삿속에 대해 제도적인 규제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 대상의 흥정 문화가 정도가 지나치면 인터넷, 사이버 공간의 해악이며 반복적인 악순환을 거듭할 것이라는 것이다.

<김영상ㆍ류정일ㆍ도현정 기자 @yscafezz>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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