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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분약 녹차와 먹는 건 금물…약에도 궁합이 있다!
고혈압약-자몽주스도 상극

우유도 약 성분 흡수 방해

양약은 꼭 미지근한 물로


당뇨·결핵약은 식사 전에

무좀약은 밥과 함께 복용


다른 약과 같이 먹을땐

의·약사 복용지도 필수



사람이나 음식에 궁합이 있듯이 우리가 복용하는 약도 특별한 궁합이 있다.

약은 함께 먹는 다른 성분의 약이나 음식, 음료, 약 보관법에 의해서도 약의 효과가 배가되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한다.

늘 복용하는 약이라면 모르겠지만, 수많은 약들과 약물복용법을 일일이 기억하기란 쉽지 않다.

약을 처방 받을 때에 각각의 약물 복용법에 대해 개별적으로 약사들이 복용법을 지도하도록 되어 있다. 약국에서 지불하는 약값에는 복약지도에 대한 비용도 포함되어 있다. 꼭 복용법에 대해 듣고 그대로 따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다.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우리가 약을 복용하기 전 반드시 알아둬야 할 몇 가지 약의 궁합을 알아봤다.

▶약을 먹을 때 어떤 물이 좋을까=바쁘게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약을 먹을 때 물 대신 다른 음료수와 함께 먹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약은 반드시 물과 함께 먹는 것이 좋다.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최민규 교수는 “찬물로 약을 복용하면 위점막의 흡수력이 떨어뜨리는 만큼 되도록 미지근한 물과 함께 먹어야 한다”며 “물을 마실 때는 한 컵 이상 충분히 마셔야 약의 분해를 돕고 위 점막 자극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물이 아닌 보리차나 옥수수차는 농도가 진하지 않다면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물 대신 우유와 함께 약을 먹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한다. 약알칼리성인 우유의 성질 때문에 위의 산도가 변하면 알약 흡수를 방해할 수 있다. 우유에 들어있는 영양소는 테트라사이클린과 같은 일부 항생제를 물에 녹지 않는 침전 형태로 만들어 흡수율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우유를 변비약과 함께 복용하면 대장에 도착하기 전에 위에서 약이 녹아 복통, 위경련을 유발할 수 있다.

▶카페인ㆍ알코올과 함께 약 복용 피해야=카페인이나 알코올과 함께 약을 복용하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한다.

천식제나 감기약을 먹은 뒤 카페인이 든 음료를 마시면 각성효과와 함께 두근거림이나 손발이 떨릴 수도 있다.

또 약과 알코올은 둘 다 간에 독성을 주는 물질이다. 알코올은 특히 많은 종류의 약물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어 절대 함께 복용해서는 안된다. 과일주스 중에서는 자몽이 칼슘채널차단제 약물(노바스크, 펠로디핀 등)이나 항히스타민제와 병용하게 되면 약물의 간대사를 방해하고 약물의 혈중 농도를 높일 수 있다. 또 고혈압제 복용 환자는 혈압이 크게 떨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녹차 등 타닌 성분이 있는 차는 빈혈치료제인 철분 약과 같이 먹으면 차 속의 타닌으로 인해 철 흡수가 감소할 수 있다.

▶복용 기간도 주의=병원을 가기 전 약국에서 약을 구입해서 복용하고 있는 경우에는 일주일 이내에 증상의 호전이 없거나, 증상이 악화된 경우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해열제를 복용하는 데 3일 이내에 열이 조절되지 않아도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을 필요가 있다. 특히 어린이는 의사의 지시 없이 두 가지 이상의 해열제 사용은 피해야 한다.

반대로 일부 약품은 꾸준한 복용이 필요하다.

인하대병원 약제팀 한지연약사는 “약의 복용을 시작한 후 (일부 약품은) 꾸준히 복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혈압이나 우울증 약은 경우에 따라 최적효과가 나타나기까지 3~4주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식전에 먹는 약 식후에 먹는 약=약은 식후에 주로 먹게 되지만 일부 약품은 식사 전이나 식사와 함께 먹는 경우도 있다.

당뇨병 약은 식사 뒤 혈당이 갑자기 올라가는 것을 막으려고 주로 식전에 복용한다. 결핵약은 음식물로 인해 약 흡수에 방해를 받기 때문에 식사 전에 먹어야 한다. 제산제는 빈속에 많이 나오는 위산을 중화시켜 주므로 대개 빈속에 먹는다.

골다공증 치료제(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는 복용방법이 까다로운 편이다. 식전에 복용하며 식사 1시간 전, 공복(빈속)에 200cc 량의 물과 함께 복용해야 한다. 복용 후 눕거나 상체를 숙이지 않도록 하는 것도 약물 흡수율을 높이고 약물 역류로 인한 식도염 예방을 위해서다.

밥과 함께 먹는 약도 있다. 무좀약 치료제인 이트라코나졸(스포라녹스)은 음식과 같이 소화될 때 같이 소화되면 흡수가 가장 잘된다. 식사 간격과 무관하게 먹는 약도 있다. 대상포진 등에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나 몇몇 항생제, 주로 암환자의 통증치료에 사용되는 마약성 진통제는 일정 시간마다 먹어야 몸 안에서 일정한 농도로 약 효과를 유지한다.

약의 보관법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냉장보관’이라는 안내가 없는 알약, 캡슐약 등을 냉장고에 보관하는 경우 냉장고의 습기로 인해 쉽게 변질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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