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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도소 옮겨가면 집값 오를줄 알았는데…”
영등포교도소 이전 완료 구로구 고척동 가보니…
기피시설 이전 호재 불구

매수세 없어 집값 요지부동

복합타운 사업도 지지부진

개발 기대감은 여전히 높아



주거지의 대표적인 기피시설이 다 빠져 나갔는데도 호재로 작동하지 못하는 기이한 지역이 있다.

서울 구로구 고척동. 지난달 29일 영등포교도소가 천왕동으로 이전을 완료하면서 인근 부동산 시장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호가의 상승 등 구체적인 시장의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는 모습이다.

집값도 변화가 없다. 삼환 로즈빌 전용면적 84㎡ 매매가는 약 4억3000만원대로 1년 전보다 5000만원 이상 떨어진 상태 그대로고 한마을 아파트 123㎡는 6억4000만~6억50000만원에서 5억4000만~5억6000만원대, 149㎡는 6억5000만~7억원에서 6억원 선으로 내려갔다. 고척동 A공인관계자는 “혐오시설 이전으로 지역환경이 좋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개별 호재 하나만으로 시장을 움직이지는 못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B공인관계자도 “소형 평형은 보합세지만 중대형은 계속 떨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새로 개발될 복합타운의 착공 시점이 불분명한 것도 변수다. 총 10만652㎡의 영등포 교도소 자리에는 주상복합 아파트와 오피스, 상업시설 등 다목적 복합타운이 들어설 예정이다. SK건설을 주간사로 대우건설과 GS건설, 대림산업 등이 참여한 SK컨소시엄이 시공을 맡았다. 하지만 지상 39층의 고층빌딩 설립계획은 고도제한에 묶여 실현이 불투명해졌다.

구로구청 교정시설 이전팀 담당자는 “고도제한과 관련해 관련부처와 협의를 거쳐 사업계획을 세울 것”이라며 “내년 개발계획 수립, 2013년 착공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현재 교도소 부지는 법무부에서 구로구청으로 소유 이전 절차를 밟는 중이다.

이후 SK컨소시엄이 토지를 매각해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다만, 일단 사업이 시작돼 본격적인 착공이 이뤄지면 고척동 일대가 새롭게 거듭날 것이란 긍정적 견해도 있다. 인근 C공인관계자는 “개발될 부지의 터가 넓고, 입지상 광명과 부천의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 낙후지역으로 꼽히는 고척동의 모습이 달라지리라 본다”고 예상했다.

더불어 인근에서는 2013년 완공 예정인 돔야구장 공사도 순항 중이다. D공인관계자는 “야구장이 개장과 함께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면 더욱 쾌적한 환경이 조성 될 것”이라며 “전체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어 있어 거래는 끊긴 상태지만 기대감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자영 기자/nointe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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