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4년 MBC ‘종합병원’은 국내 첫 메디컬 드라마의 시초였다. 당시 ‘종합병원’에 출연했던 신은경의 눈에 띄는 활약은 드라마 인기에 한 몫을 담당하며 오늘날 그의 인기를 가능케했다.
신은경은 드라마에서 약자 편에서 생사 갈림길에 선 환자들을 살리려 고군분투하는 외과의 이정화 역을 맡았다. 그는 당시 흔하지 않았던 여자 외과의를 연기해 캐릭터의 신선함을 불어넣어 ‘종합병원’ 인기에 불을 지폈다.
‘종합병원’이 신은경의 활약으로 인기를 끌었다면 MBC ‘해바라기’는 안재욱, 한재석, 남성진 등 쟁쟁한 남자 주인공들 사이에서 김희선 추상미 등 극 중 대비되는 두 여자캐릭터의 활약이 눈길을 끌었다.
고등학교 때 정신병을 앓았던 신경과 레지던트 1년차 한수연 역으로 등장한 그는 자신의 병력으로 의사란 직업을 포기하려했지만 불굴의 의지와 동료들의 우정어린 조언을 통해 꿈을 이뤄나가는 역할을 펼쳤다.
이에비해 추상미는 대담하고 솔직한 신경과 전문의 최하경 역을 맡아 당당한 직업여성에 대한 인식을 대중들에게 심어줬다.
그럼 2007년 SBS ‘외과의사 봉달희’에서의 이요원은 어떤 활약을 펼쳤나?
그는 지방대 출신 흉부외과 레지던트 1년차 봉달희 역으로 출연했다. 어려서부터 병약해 의사가 되고 싶었던 봉달희는 실력있는 소아심장전문의가 돼 자신처럼 병약했던 아이들을 돌봐주는 역할을 펼쳤다. 이요원은 나약해보이지만 위기에 부딪칠 때마다 강단있는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08년 ‘종합병원2’에서는 김정은이 정하윤 역으로 등장, 드라마의 중심축을 담당했다.
극 중 정하윤은 사법고시를 패스한 뒤 수술칼을 잡아본 의료소송전문변호사가 되기 위해 레지던트가 되는 인물이다. 환자의 입장에서 병원을 바라보며 의사들의 위선을 파헤치려하지만 선배 동료들과 함께하는 동안 스스로 의사가 돼 이율배반적인 입장에 처하는 모습으로 강열한 인상을 심어줬다.
김정은은 극 중 벌어진 갈등을 안정적인 감정연기와 내면연기로 소화했다. 김정은은 앞서 ‘해바라기’에서 정신과 환자 역할로 등장, 삭발신까지 감행해 찬사를 얻은 바 있다.
의학드라마의 ’방점’은 14일 첫 방송을 내보낸 KBS2 새 월화드라마 ‘브레인’이 찍을 것 같다.
물론 이 드라마의 여성원톱 최정원의 연기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정원은 의사로서 투철한 사명감을 지니고 있으며 공부와 일에서는 깐깐한 악바리지만 환자들에게는 성실하고 따뜻한 윤지혜 역이다.
그는 특유의 연기력과 ’톡톡튀는’ 매력으로 드라마의 재미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첫 드라마에서 그는 ’상큼 발랄의 대명사’다운 연기력으로 큰 화제를 모으기 시작했다.
‘브레인’에서 없어선 안될 핵심인물로 떠오르고 있는 최정원은 ’미친연기력’의 정진영 신하균 등과 함께 대중들이 원하는 의사의 모습으로 투영돼 있다. 지금까지 톡톡튀는 매력을 선보여왔던 최정원이 ‘브레인’에서 어떤 모습으로 변신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슈팀 황원준기자/ ent@issu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