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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비·스피커 등 틈새공략…내년 매출 500억원 목표”
내달 28일 주권 재상장…기륭전자 최동열 회장
기륭전자를 환골탈태시키려는 최동열 회장의 노력은 필사적이다. 노사 분규에 발목이 잡혀 EBITDA(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가 최근 3년 연속 10억원 이상의 순손실. 이대로라면 관리종목 지정과 코스닥에서 퇴출의 길로 빠지는 건 시간문제다. 하지만 4분기 흑자전환과 내년 초 유상증자로 대반전을 노리고 있다. 

대주주인 최 회장은 10일 헤럴드경제 생생코스닥과 만나 “자본금을 줄이자 회사에 투자하겠다는 투자자도 많이 오고 있다. 4분기에 흑자로 돌아서면, 내년 1월 중순즘 100억원 이내 규모로 유상증자를 할 것이다. 공모된 자금은 3~4년 전부터 검토해온 신재생에너지 신사업과 전기전자제품 생산 확대를 위한 자재 수급을 위해 쓸 것”이라고 말했다. 유증에 성공하면,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일단 내년에 10억~20억원 규모로 투자하고, 전문 중소기업과 협력해 최대한 안정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달 주총서 결의해 주식수를 6200만주에서 1200만주로, 자본금은 350억원에서 60억원으로 줄이는 5대 1 감자를 단행했다. 지난 4일부터 주식 매매거래 정지 상태인데, 다음달 28일 주권이 재상장될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 4월 직접 경영에 나선 뒤 돈 되는 건 뭐든지 만들라고 지시했다. 인원도 줄이고, 스펙 좋은 연구소장 내보내고 직접 연구소장 맡아 시대에 맞는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했다. 덕분에 제품군은 주력이던 위성라디오 수신기에서 디지털방송용 셋톱박스, 오토바이용 내비게이션, 휴대전화용 무선 스피커 등 틈새시장이 있는 차별화된 품목으로 다양해졌다.

덕분에 4분기에는 경영실적이 확실히 나아질 것이란 설명이다. 최 회장은 “3분기 분기 순이익 흑자전환에 이어 4분기 연간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0% 증가한 24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영국 BBC-iPlayer(인터넷방송수신프로그램) 기능이 있는 유럽형 셋톱박스 수출(300억원 규모) 선적이 조만간 시작된다. 이는 4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내년 목표 매출액은 500억원까지 크게 늘려 잡았다”고 강조했다.

기륭전자는 미국 위성방송 시리우스에 라디오수신기를 거의 독점 공급하던 ‘라디오스타’다. 6년간 진행된 장기 파업은 지난해 11월 1일 노사합의로 종결됐다. 이미지 변신을 위해 사명과 CI 변경도 검토했다. 최 회장은 그러나 회사의 본질적 내용과 가치를 바꾸면 과거의 이미지는 사라질 것으로 확신했다.

그는 “아직도 사태가 해결되지 않은 걸로 아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1966년에 설립된 40년 된 회사의 옛 주주들과 전임 대표들을 욕먹이는 일이라서 사명 변경에 반대했다. 기륭전자의 이름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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