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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스키 ‘연말리그’ 시작됐다
위스키 빅3 ‘옛 영광 재현’ 독한 마케팅
낮은 도수 위주 음주문화 확산

위스키 소비 감소세 뚜렷

병 리뉴얼·여성모델 기용 등

업계 1위 다툼 경쟁 가속화



‘부드러움도 한ㆍ수ㆍ위. 임페리얼, 2011 IWSC 블렌디드 부문에서 최상의 품질로 전 품목 수상!’

최근 신문에 등장한 ‘임페리얼’ 위스키가 ‘국제 와인ㆍ스프리트 컴피티션’(IWSC)에서 ‘윈저’를 눌렀다는 페르노리카코리아의 비교광고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지난해 IWSC에서 ‘윈저17’이 ‘발렌타인17’을 제쳤다고 비교광고한 디아지오코리아를 겨냥한 페르노리카코리아의 ‘복수혈전’식 광고다.

한 편의 ‘임페리얼’ 광고가 상징하듯, 11월을 맞은 대한민국 위스키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디아지오, 페르노리카, 롯데칠성 등 위스키 빅3가 경쟁적으로 주력 제품을 리뉴얼하고, 광고 마케팅 수위도 높이기 시작했다. 술자리가 집중되는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경쟁사 기선을 제압하는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위스키 점유율 경쟁 양보없다!=올 들어 빅3의 판매 실적은 일제히 하락하는 등 신통치 않다. 저도주 중심의 음주문화가 확산되면서 위스키 소비가 줄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위스키 시장이 불황을 겪으면서 업체 간 점유율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는 등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아지오코리아는 올해 1~9월 위스키 판매량은 56만상자(1상자 700㎖ 12병)로 전년대비 3.9% 감소했다. 페르노리카는 같은 기간 15% 줄어든 49만6000상자였다. 롯데칠성은 29만상자로 하락폭이 4%에 달했다. 위스키 업체 간 시장점유율 변화도 뚜렷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디아지오의 점유율은 지난해 34.9%에서 올해는 36.6%로 소폭 상승했다. 2009년 이후 3년 연속 1위 자리도 지켰다. 페르노리카는 총력전을 펼쳤지만 전년(34.1%)보다 1.9%포인트 하락한 32.2%를 찍었다. 롯데칠성은 18.1%에서 19.0%로 올라갔다. 이같은 추세라면 연말엔 20%대 진입이 무난하다는 게 롯데칠성의 판단이다.

요즘 위스키 빅3는 연말 위스키 특수를 기대하는 등 동상이몽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연말 위스키리그를 통해 3년 전 빼앗긴 챔피온 벨트를 탈환한다는 각오다. 롯데칠성도 연말 송년회 시즌을 2위 진입의 디딤돌로 삼겠다는 야심이다. 반면 디아지오는 1위 굳히기를 자신하고 있다.


▶마케팅 공세 수위를 높여라!=위스키 3사의 마케팅 싸움이 치열하다. 롯데칠성은 최근 ‘스카치블루 인터내셔널’과 ‘스카치블루 스페셜’의 위스키 맛을 부드럽게 바꾸고 병 디자인도 고급스럽게 리뉴얼하는 등 성형미인(?)으로 변신했다. ‘스카치블루’가 리뉴얼 되는 지난 1998년 출시 이후 13년만이다.

롯데칠성은 또 위스키업계 최초로 여성 모델인 가수 겸 영화배우 엄정화씨를 기용하는 등 홍일점 승부수도 띄웠다. 롯데칠성은 서울 시내를 운행하는 84대의 버스에 스카치블루를 홍보하는 랩핑광고를 개시했고, 전국 유통망도 재정비했다.

페르노리카도 지난 8월 임페리얼 12·17을 부드러운 맛, 고급스런 ‘패밀리룩’ 디자인으로 변경하는 등 임페리얼 위스키의 대변신을 단행했다. 선물시장 1등 제품인 ‘발렌타인 17’도 리뉴얼했다. 최근엔 ‘윈저’를 겨냥한듯 ‘임페리얼’ 12와 17, 19, 21 등 4개 제품이 2011 IWSC에서 나란히 수상했다는 내용의 광고를 내보내는 등 광고 공세도 개시했다.

마케팅도 공격 모드로 전환했다. 서울 강남과 홍대 인근을 무대로 클럽파티를 지원하고 있다. “리뉴얼한 임페리얼 위스키로 공격적 마케팅을 펼쳐 경쟁사에 빼앗긴 정상 자리를 탈환하겠다”는 게 장 마누엘 스프리에 페르노리카코리아 사장의 각오다.

디아지오코리아도 1위 수성을 위해 철통 방어 태세다. 이를 위해 디아지오는 최근 30~40대를 겨냥한 ‘쉐어 더 비전 캠페인’을 시작했다. 또 주력 무기인 ‘윈저’로 전국 위스키 유통망을 장악하고, 최근 리뉴얼한 ‘조니워커 블루라벨’로는 선물시장을 공략하는 쌍끌이 작전에 돌입했다.

최남주 기자/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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