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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음료·캔커피…가공식품도 줄줄이 인상

# 1. 대형 마트에 가면 치솟은 물가 때문에 숨이 막힐 정도입니다. 쇼핑카트에 생선이나 과일, 과자, 음료, 냉동식품 등 식료품 몇 가지를 담으면 10만원이 금세 채워집니다. 가계 수입은 만날 제자리인데 물가는 계속 오르니 정말 걱정입니다.(전업주부 박모 씨)

# 2. 고물가 때문에 우리도 죽을 맛입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치솟는 생산원가 때문에 물건은 팔면 팔수록 손해입니다. 요즘엔 물가 때문에 경영난까지 겪고 있습니다. 망하지 않으려면 이제는 가격 인상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죠.(A 식품업체 관계자)



서울 고덕동에 거주하는 주부 김혜진(40) 씨. 김 씨는 1일 저녁 찬거리와 아이들 군것질거리를 구입하기 위해 집 근처 대형 마트를 찾았다. 각종 음료와 과자, 양념류 등이 진열된 식품매장에서 김 씨는 연방 한숨만 쏟아냈다. 식료품 대부분이 예전보다 비싼 가격표를 달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발길을 신선식품 코너로 돌렸지만 그곳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신선식품 가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김 씨는 결국 채소와 콩나물, 오징어, 냉동돈가스 등 찬거리 몇 가지만 구입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렇다. 장바구니물가에 적신호가 켜졌다. 최근 들어 서민들이 즐겨먹는 생필품을 중심으로 가격 오름세가 다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고공 행진하던 소비자물가가 10개월 만에 3%대로 낮아졌다는 정부 당국의 발표가 무색하게 됐다.

코카콜라음료는 1일부터 ‘코카콜라’와 ‘킨사이다’ ‘스프라이트’ ‘암바사’ ‘조지아커피’ 등 5개 제품, 18개 품목의 출고가를 6~9% 올렸다. 품목별로는 1만2600원 하는 조지아커피(240㎖, 30개)는 9.5% 오른 13800원으로 올랐다. 1만9800원 하던 1.5ℓ들이(12개) 코카콜라를 2만1500원으로, 1만7500원 하는 스프라이트(1.5ℓ, 12개)는 19000원으로 인상폭이 나란히 8.6%에 달했다.

킨사이다(1.5ℓ, 12개)도 1만3400원에서 1만4500원으로 8.2%, 암바사(1.5ℓ, 12개)는 1만6500원에서 1만7500원으로 6.1%나 인상됐다. 이에 따라 대형 마트와 슈퍼마켓 등 소매점의 음료 판매가격도 덩달아 10% 안팎의 가격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설탕을 포함한 원부자재 및 유가 상승으로 생산원가가 크게 높아져 불가피하게 일부 제품값을 올렸다는 게 코카콜라음료 측 설명이다.

코카콜라음료가 제품가격을 올리면서 롯데칠성, 해태음료, 웅진식품 등 다른 음료업체도 연내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청량음료와 커피음료 가격만 비싸진 게 아니다.

어린이들이 매일 마시는 우유 가격도 1일부터 가격표가 바뀌었다.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은 대형 마트에서 2200원 하던 1ℓ짜리 흰우유 가격을 1일부터 2350원을 받고 있다. 12월부턴 2400원으로 가격표가 또 한 번 변경될 가능성이 크다. 빙그레, 푸르밀 등도 흰우유의 가격표를 조만간 바꿀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24일 우윳값을 2300원으로 올렸던 서울우유도 대형 마트 판매가격을 2350원으로 재차 상향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윳값이 오르자 빵이나 커피음료 가격도 심상치 않다. CJ푸드빌은 우유가 첨가되는 빵과 커피음료 등 일부 제품에 대해 가격 인상을 조심스럽게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할리스커피는 ‘아메리카노’ 톨사이즈(355㎖)를 3500원에서 3600원으로, ‘카페라테’와 ‘카페모카’ 톨사이즈를 4000원에서 4400원으로 커피 가격을 최고 10% 인상한 바 있다.

최남주 기자/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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