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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류사는 대형마트만 좋아해?
‘통큰 시리즈’에 이어 상생협력에 역행하는 ‘과다 사은품 마케팅’이 등장, 중소 상인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30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ㆍ롯데주류BGㆍ오비맥주 등 국내 대형 주류제조사들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유통점에만 상품가격에 맞먹는 과다한 사은품을 제공하고 있다. 반면 같은 제품을 취급하는 소상공인 유통업체에는 이런 혜택이 없다.

한국체인사업협동조합(이사장 최장동)은 “주류제조사들이 대형유통점 등 특정 판매점에만 국한해 과다한 사은품을 제공하고 있어 SSM 진출 등으로 대형유통점과 가뜩이나 힘겹게 경쟁하고 있는 중소 유통업체를 비롯해 슈퍼마켓 등 전국 8만여 소매점이 매출감소 등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조합의 조사에 따르면, 한 대형마트의 경우 마트 판매가격이 5700원인 ‘즐겨찾기’ 소주 6병 들이 한세트에 상품가격을 초과하는 5990원짜리 밀폐용기를 사은품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도 점포에 따라 카스캔 맥주 6개들이 세트(7260원)에 밀페용기(5990원), 맥스캔 맥주 12개들이 세트(1만4520원)에 캔땅콩 3개(5780원), 골든라거큐팩 맥주 2개들이 세트(7600원)에 1.5ℓ 칠성사이다(1900원)를 제공했다. 또 처음처럼 소주 6개들이 세트(6000원)에 신라면 및 신라면컵 각 1개(1234원), 처음처럼 소주 5개들이 세트(5000원)에 삼양라면 및 350㎖ 칠성사이다(1446원)를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등 주류회사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제품가격의 26.6∼90.4%에 해당하는 과다한 사은품을 제공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체인조합은 따라서 이런 차별적 행위 시정을 요구하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를 검토 중이다.

체인사업협동조합 최장동 이사장은 “대형 주류업체들이 대형유통점에만 차별적으로 과다한 사은품을 제공, 영세 유통업 체인점과 슈퍼마켓 상인들의 매출이 급감해 생계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더구나 주류업체들이 맥주가격이 원가에 미치지 못한다며 맥주가격 인상을 요청하면서도 이런 행사를 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주류업체들은 이러한 무분별하고 상도의를 벗어난 행동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체인사업협동조합은 제조사→유통 체인사업자→전국 수퍼마켓 및 소매점→소비자로 이어지는 유통과정 중 유통 체인사업자에 해당하는 도매업체 100여개사를 회원으로 가지고 있다. 회원사들은 국세청에서 주류중개업면허를 발급받아 생필품 및 주류를 전국 8만여 소매점(슈퍼마켓)에 유통시킨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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