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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능형 서비스 로봇 봇물, ‘특화’만이 생존요건
“말이 전시회지 거의 판매전에 가깝다고 봐야 합니다. 로봇사업을 하는 입장에 시장이 커지는 건 좋은데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으니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거죠.”

지난 주말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던 ‘로보월드 2011’에 참가한 한 로봇업체 대표는 기자와 만나 ‘상전벽해’를 실감한다고 밝혔다. 불과 2, 3년 전만 해도 전시되는 로봇들은 업체별로 저마다의 기술로 제작한 ‘작품’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시장에 내다 파는 것을 겨냥한 ‘상품’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그는 “로봇업체 대표들의 머릿속엔 이미 이번 전시회로 얼마의 매출을 올릴지 이미 계산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로봇이 점점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배경에는 이번 전시회에서 대거 늘어난 지능형 서비스 로봇들이 있었다. 제조용이나 교구용과 달리 인지 능력을 갖춘 로봇들이 사람의 실생활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길안내, 식음료 서빙은 물론 청소에서부터 건강체크까지 사람이 하는 일을 로봇이 대신 해주는 셈이다.

기존 로봇의 수요 범위보다 훨씬 보편화되면서 지능형 서비스 로봇사업에 뛰어드는 로봇업체들도 크게 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을 겨냥한 로봇들이 나온 지 1년 전후에 그쳐 아직 활성화에 접어들진 못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게다가 로봇 외형인 목업의 가격이 1억원을 웃돌고,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부품도 수천만원에 달해 단가 낮추는 게 쉽지 만은 않다.

바로 지능형 서비스 로봇들이 아직 공공기관이나 시범사업 정도에만 사용되는 이유다. 퓨처로봇 이종혁 이사는 “퓨로를 1년간 30여대 팔았는데 민간 부분은 많지 않다, 안내 서비스에 중점을 둬 민간시장 겨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비용을 낮춰야 민간시장이 활성화 되는데 당장은 어렵기 때문에 저마다의 특화된 기능을 살린다는 것이다. 이산솔루션 정원민 대표는 “직접 만든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접목해 로봇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 선보인 로봇음악극에는 이미 1만명의 관객이 다녀갔다”고 말했다. 

실생활에 바로 사용될 수 있는 지능형 서비스 로봇들이 나오면서 업체들의 특화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관람객들이 로봇음악극에 출연하는 이산솔루션의 데스피안을 구경하고 있다.


국내 청소로봇 대표기업인 유진기업의 신경철 대표도 “앞으로 인건비는 줄이고 집객효과를 높이는 로봇들이 대거 시장에 나올 것이다. 우리도 가정용보다는 카페나 학교 등에서 보조용으로 사용되는 로봇 제작 비중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로보테크도 실버타운이나 소아병동 등에서 혈압이나 혈당을 체크하는 U-헬스케어 로봇에 승부를 건다는 계획이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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