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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물가 피난처 대형마트에 답있다
“물가요? 많이 올랐죠. 그래도 마트 골라 다니다 보면 제법 쏠쏠해요. 주말에 할인하는 상품만으로 냉장고를 채워도 충분하니까요.”

전업주부 최모(32ㆍ여)씨는 최근 지속되는 고물가 파고를 피할 방법을 대형마트에서 찾았다. 평소 신문광고를 눈여겨 본 뒤 대형마트에서 특가 제품들을 집중적으로 구매하는 것. 가끔 우편으로 배달되는 쿠폰까지 활용하면 매주 대형마트 쇼핑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대형마트가 ‘고물가 피난처’로 각광받는 비결을 알아봤다.

▶PB상품…김치부터 TV까지 없는 게 없다=대형마트의 가격경쟁력을 지탱해주는 1등 공신은 단연 PB상품이다. 분야를 막론한 PB상품의 활약은 어느새 가정에서 ‘대형마트표 TV’를 보게 하는 시대를 열었다.

이마트는 27일부터 대만 TPV사에서 주문자생산(OEM) 방식으로 제작한 32인치형 풀HD LED TV ‘이마트 드림뷰’를 49만9000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에 앞서 롯데마트는 지난 6월 말부터 32형 LCD TV인 ‘통큰 TV’를 판매하고 있다.

PB상품은 대형마트가 협력업체와 손잡고 직접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기존 내셔널 브랜드(NB) 제품보다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강점이 부각되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롯데마트에서는 ‘통큰 김치’가 포장김치 시장 부동의 1위인 ‘종갓집 김치’를 누르고 포장김치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손큰 두부’도 출시 6개월 만에 기존 브랜드 두부보다 2~3배 많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PB상품은 매년 그 비중이 급성장해 마트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고 있다. 이마트에서는 전체 매출 중 24%를, 홈플러스에서는 27%를 PB상품이 차지하고 있다.

▶기획상품…비수기 노는 공장 찾아 전 세계 누빈다=최근 이마트는 플리스 소재 의류를 시중 가격보다 30~40%가량 저렴하게 선보였다. 롯데마트에서도 지난 26일까지 발열내의를 시중가보다 최대 40~50%까지 낮은 가격으로 판매했다.

대형마트들이 이 같은 낮은 가격의 기획상품을 내놓는 것은 지난해 비수기를 이용해 원단과 제작 여건을 미리 확보해뒀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원단을 미리 발주하고, 인건비가 저렴한 베트남 공장에서 제작하는 방법으로 생산원가를 낮췄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 겨울에 미리 원단을 확보해 25%가량 원가를 절감했고, 비수기인 5월에 공장을 돌려 제작비를 낮췄다.

대형마트마다 저렴한 기획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6개월~1년 전부터 원재료가 저렴한 시기, 인건비가 싼 곳 등을 찾아 전 세계를 누비는 것은 더 이상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온리원 상품…직소싱 위해 지방으로, 해외로 간다=최근에는 국내 지방 유명 산지와 직접 손잡고 신선식품을 공수하거나, 해외 유명 상품을 직접 들여와 가격을 낮추는 직소싱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롯데마트가 이번 주말 선보이는 통영 굴, 제주도 감귤 등은 현지에서 중간 유통 과정을 거치지 않고 직접 들여오는 것. 직소싱의 영역은 해외로도 확대돼, 이마트는 최근 세계 최대의 육가공업체와 계약을 맺고 LA식 꽃갈비를 시중가보다 20% 이상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도 했다.

대형마트가 다양한 상품을 각양각색의 방법으로 공수하는 배경에는 가격혁명을 이루려면 상품 경쟁력부터 갖춰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이제는 10원이라도 싸게 파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다른 대형마트에선 볼 수 없는 ‘온리원’ 상품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판단에 구매력까지 더해지면서 대형마트에서는 연일 파격가 상품이 줄을 잇고 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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